서울시, 반려동물 사업 예산 증액… 취약계층 지원 늘려

입력
2021.11.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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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지원에 4억6,000만 원
반려견 놀이터 조성 2억 원 등 편성

서울시가 내년 반려동물 사업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는 만큼,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함께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시의회 최종 심사가 남아 있지만, 증액이 확정될 경우 시의 반려동물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예산안 중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지원’ 사업비를 올해보다 3억500만 원 늘어난 4억6,200만 원으로 책정했다. 동물보호과 전체 증액 예산 10억1,900만 원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시는 올해도 사회적 약자층 500가구를 선정, 40개 지정 동물병원에서 회당 5,000원 수준에 예방접종 등 필수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9년 시의 사회적 약자층 실태조사에서 37.7%가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다고 답할 정도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1억 원을 반영했던 반려견 놀이터 조성 사업에도 2억 원을 책정했다. 현재 7개인 반려견 놀이터를 2025년까지 15개로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하천변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제한하는 현행 하천법을 개정해달라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서한문을 보냈다.

또 다른 반려동물 관련 신규 사업인 자치구 동물보호사업에는 2억7,100만 원을 편성했다. 해당 사업에는 자치구 유기동물 입양지원시설 조성 지원 비용과 반려동물 행동교정 사업 지원 비용이 포함돼 있다.

시 관계자는 "취약계층에게 반려동물은 책임감 증가, 외로움 감소,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소중한 가족"이라며 '시민에게 예방접종 등 필수의료 지원을 통해 동물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우리 동네 동물병원 운영 사업을 통해 반려동물 복지를 높이는 데 비중을 뒀다"고 예산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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