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던 인물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 경무관)은 지난 11일 유 전 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가 대장동 의혹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지난달 언론 등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상부 지시가 있었다며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질적 일인자라는 뜻이 담긴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이인자라는 의미로 ‘유투’라고 불릴 정도로 공사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신청서를 낸 컨소시엄들에 대한 평가는 1차 절대평가와 2차 상대평가로 나눠 진행됐는데, 유 전 본부장은 1차 평가의 평가위원장을, 2차 평가의 소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