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에 대한 추가 매도를 시사하면서, 장중엔 1,000달러가 깨지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1.94% 내린 1,01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1.12% 하락한 1,002달러를 기록, 천슬라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테슬라는 이날 장중엔 978.6달러까지 밀리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80조 원)가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천슬라'와 '시총 1조 달러'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추가 매도를 시사하면서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날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을 향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요? 말만 해줘요(Want me to sell more stock, Bernie? Just say the word)"라며 조롱에 가까운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미국 의회의 부유세 논의를 앞세워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설문에서 응답자 약 58%가 매각에 찬성했고 머스크는 실제로 8일부터 닷새 연속 69억 달러(약 8조1,500억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 호조와 렌터카 업체 허츠의 전기차 10만 대 구입 소식 등에 힘입어 지난 4일 1,229.91달러(종가)까지 치솟으며 1,300달러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지분 매각을 둘러싼 소음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현 주가는 고점 대비 17%가량 빠진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보유 지분 10% 처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선 약 1,000만 주를 추가로 팔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