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최대 '연 8.5%'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이 나와 금융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가입금액 한도가 낮아 실질적인 이자 혜택은 연 5만 원에도 못미친다. 더구나 적금 가입 시 신용평점 서비스 이용과 마케팅 동의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명목상의 고금리를 미끼로 고객 정보를 확보하려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8일부터 자체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최대 연 8.5% 정기적금 특별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정기적금 이벤트는 1인 1계좌에 한해 적용된다. 월 가입금액은 최대 10만 원이고 계약 기간은 12개월이다. 기본 금리 연 2.3%에 우대 금리를 최대 연 6.2%까지 받으면 최대 연 8.5%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최대 8.5%의 이자를 받으려면 이 저축은행이 유도하는 신용평점 조회서비스를 이용하고 마케팅에도 동의해야 한다. 통상 고금리 등 특별한 혜택을 고객에게 주는 대신 고객 정보 등을 대신 확보하는 기업의 전형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이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을 실제 혜택으로 체감하기도 어렵다. 연간 이자가 5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입 최대한도인 10만 원을 12개월간 납입할 경우, 이자는 총 5만5,250원 수준이다. 게다가 이자소득·주민세 등 세금(8,508원)을 제외하고 나면 가입자가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은 4만5,742원이다. 사실상 무늬만 고금리 상품인 것이다. 저축은행이 미끼 상품으로 고객 정보만 확보하려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금리 대비 수신금리가 현저히 낮다 보니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무늬만 ‘고금리’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상품 가입 전 한도·세금을 고려한 실질적 이자가 얼마가 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고객 기반 확대는 물론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드리려는 취지로 시행한 리워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