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BS 코미디…'개승자', 유명 개그맨들의 짜릿 서바이벌 [종합]

입력
2021.11.12 16:42

KBS 코미디 프로그램이 돌아온다. '개승자'에서 활약할 개그맨들은 첫 방송을 앞두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긴장감을 모두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12일 KBS2 '개승자'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준희 PD와 김성주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이 참석했다.

'개승자'는 지난해 6월 종영한 '개그콘서트' 이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5개월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들은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된다. 최종 우승팀에겐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개그맨들 분위기? 명절 같아"

다시 코미디 무대로 돌아온 코미디언들은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박준형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승자'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출연진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정말 바쁘신데 다른 프로그램들을 하면서 코미디를 살리겠다고 와주셨다. 감동적이었다. 코미디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개승자'란 프로그램이 개그맨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 분위기가 명절 같다. 개그맨들의 고용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게 정말 기분 좋다"고 했다. 이수근은 "늘 마음 속으로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었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함께 웃고 즐겼던 멤버들과 만났다. KBS가 활기차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김대희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부활했다고 섭외가 들어왔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준형의 아내 김지혜가 커피차를 보내줬다고 밝히며 "예전의 동료들과 파티를 즐기듯 잘 지냈는지 인사했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김지혜씨가 남편 잘하라고 사비로 200인분씩 커피차, 분식차 이벤트를 준비해 줬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팀장들 모두 긴장"

팀장들 간 자존심 싸움은 '개승자'에 짜릿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들은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상대 팀에 대해 평가했다. 김민경은 "첫 회를 녹화했다. 만만하게 본 팀도 있었는데 무대를 보는 순간 '대체 누가 떨어지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대희는 그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만만한 팀이 없다. 모든 팀을 견제해야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준호는 "김대희 팀이 만만했다. 허접했다. 자꾸 나랑 비교하는데 자존심 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대희는 "우리 팀에겐 2라운드부터 기대해달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박준형은 "모두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1라운드를 마친 상태다. 여기 있다는 건 생존을 했다는 의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경씨나 후배 팀장들을 향한 반응이 정말 좋더라. 우승은 후배 팀장들 쪽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선배들이 뒷심은 있다. 근데 초반 라운드를 견딜 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박준형은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김지혜씨가 미리 쏜 거다"라고 농담을 했다.

"김성주, 긴장감 높여줄 것"

조 PD는 '개승자'에서 펼쳐질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개그콘서트'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있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개콘에서 경쟁 시스템은 갖고 가고 싶었다. 이 프로그램의 차이점은 그런 경쟁 시스템의 전 과정을 프로그램화 한다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음도 있겠지만 쫀쫀한 긴장감도 더해진다. 긴장감을 높여줄 전문 MC 김성주도 있다. 그게 '개승자'만의 장점이다"고 밝혔다.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아 활약했던 김성주는 "날 캐스팅했다는 건 경쟁을 더 짜릿하게 만들어달라는 의미인 듯하다.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팽팽하게 조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개승자'가 진짜 재밌었는지 물어본다. 13팀의 1라운드 녹화를 지켜봤는데 솔직하게 재밌었다. 기대 이상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13팀 중 9, 10팀은 정말 경쟁력 있다. 3팀 정도는 '개그콘서트'였다면 편집됐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박준형의 팀을 꼽았다.

코미디언들의 짜릿한 서바이벌이 펼쳐질 '개승자'는 오는 1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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