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욱 높은 완성도로 이목을 끄는 프리미엄 SUV…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

입력
2021.11.13 09:30

최근 몇 년 동안 볼보의 ‘상승세’는 꽤나 인상적이다.

더욱 세련된 스타일이 돋보이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볼보 특유의 탁월한 가성비,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갑자기 치솟은 인기로 인해 차량의 고객 인도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대기 중이던 고객들이 이탈하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는 방심을 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파워트레인의 개선과 변화를 더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브랜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주한 최신의 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이하 볼보 XC60 B6)는 소소한 변화가 더해졌으나 ‘이전의 XC60’과 큰 차이가 없다.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4,710mm의 전장이나 각각 1,900mm와 1,64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는 미드-사이즈 SUV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2,865mm의 휠베이스, 그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통해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을 갖췄다.

더욱 깔끔히 다듬어진 프리미엄 SUV, 볼보 XC60

대대적인 변화가 아닌 이번의 볼보 XC60 B6는 말 그대로 ‘소소한 변화’를 드러낸다. 대대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한층 세련되고 단정한 모습으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그래도 다행이라 한다면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하는 걸 잊지 않았다.

외형에 있어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전면에 있다. 실제 XC60 B6의 전면에서는 유니타입으로 다듬어진 아이언 마크와 명료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이 눈길을 끌고, ‘토르의 망치’를 품은 헤드라이트가 시각적인 가치를 높인다.

새로운 디테일과 더불어 새롭게 다듬어진 바디킷이 더해졌다. 기존의 바디킷 구성과는 사뭇 다른 크롬 가니시를 더해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시한다. 대담한 스타일은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깔끔한 매력’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측면에서도 깔끔한 모습이다. 볼보의 최신 차량들이 제시하는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이 그대로 이어진다. 물론 여기에 화려한 감성이 돋보이는 큼직한 투-톤 알로이 휠 역시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후면 디자인은 XC60 고유의 깔끔히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더불어 넉넉한 여유로 배치된 볼보의 레터링 등은 그대로 이어져 ‘익숙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변화 역시 잊지 않았다.

실제 XC60 B6의 후면에는 전동화 기술을 품은 ‘파워트레인’을 드러내듯, 머플러 팁을 숨기는 바디킷을 새롭게 적용해 더욱 깔끔하고 명료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더불어 가로로 길게 이어진 크롬 가니시 역시 균형감을 더한다.

더욱 똑똑한 프리미엄 SUV

깔끔함이 돋보이는 외형과 더불어 따듯하면서도 안락한 공간은 ‘볼보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번의 XC60 B6 역시 이러한 감성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 기존에도 워낙 우수한 공간 구성을 제시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소재, 그리고 마감과 연출 등에 있어 기존 XC60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스크립션 특유의 제법 밝으면서도 따듯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가치를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그래픽의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공간에 가득 채워진 다채로운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볼보가 SKT와 2년 동안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개발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채로운 기능의 우수한 완성도를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음성 인식 및 보다 정확한 대응 등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누구 스마트홈’과 연계해 IOT의 기능적 매력을 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B&W의 우수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차량 가치’를 더욱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실내 공간의 만족감은 충분하다. 체격 및 휠베이스가 충분한 만큼 패밀리 SUV로서 충분한 몫을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고급스럽고 우수한 시트를 통해 1열과 2열 모두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선사하며 장거리 주행 상황에서도 뛰어난 만족감을 제시한다. 더불어 마사지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실제 2열 도어 안쪽의 여유가 쾌적한 편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SUV’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게다가 ISOFIX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어 유아를 위한 카시트 장착의 편의성을 더한다. 다만 2열 중앙 부분의 다소 툭 튀어나온 부분이 ‘다리의 여유’를 다소 아쉽게 만든다.

차량의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공간의 여유 역시 준수하다. 실제 XC60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483L의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트렁크 공간이 워낙 깔끔하게 마련되어 사용성이 높다. 게다가 2열 시트 폴딩 시 1,410L까지 늘어나 활용성의 매력이 더욱 도드라진다.

시대의 흐름을 이어가는 파워트레인

시승에 나선 XC60 B6의 보닛 아래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다.

깔끔히 다듬어진 보닛 아래에는 2.0L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자리한다. 엔진은 30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고 전기 모터는 10kW(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제시해 이전의 T6 파워트레인을 대체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져 견실한 주행을 뒷받침한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XC60 B6 인스크립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6.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더불여 효율성은 9.1km/L(공인 복합 기준, 도심 8.1km/L 고속 10.7km/L)으로 우수한 균형감을 제시한다.

한층 발전된 XC60의 도래, 그리고 더욱 뛰어난 B6 파워트레인

새로운 변화가 더해진 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과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소소한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볼보 특유의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그리고 편안한 공간 구성이 시선을 끈다. 특히 따듯한 감성을 전하는 소재의 활용이 그 만족감을 더욱 높이고 ‘오레포스’ 사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 역시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그래픽으로 만족감을 더욱 높이는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센터터널의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가 사라진 점은 무척 아쉬웠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B6 파워트레인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전동화 기술이 더해진 만큼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고, 차량의 움직임 등에 있어서도 한층 개선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면 ‘성능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T6엔진을 능숙히 대체하는 B6 파워트레인은 발진 가속, 추월 가속과 더불어 고속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간다.

특히 이전에 시승했던 XC60 B5과 비교를 하더라도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더욱 부드러운 출력 전개, 그리고 넉넉한 ‘힘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 차량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평이한 모습이다. 역동적이거나 극한의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특정한 성향을 보이기 보다는 능수능란하고 균형감이 잘 조율된 느낌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변속기에 대한 불만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볼보의 모든 차량, 대부분의 차량이 가진 아쉬운 점이라 한다면 패들 시프트가 아닌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고 당기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비록 수동 비중이 크지 않지만 주행 중 수동 변속을 해보면 이러한 방식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러나 XC60 B6의 매력은 새로운 파워 유닛에 한정되지 않는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이번의 XC60 B6 역시 이전보다 더욱 나긋하고 상냥한 모습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나 조향 시의 차체 반응 등이 특별하기 보다는 무척 무난한 모습이다. 게다가 프론트 서스펜션의 질감이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게 다듬어져 ‘주행 감각’ 자체가 여유롭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볼보의 견실함’을 그대로 느껴진다. 노면 상태가 급작스럽게 변하거나 그로 인한 충격이 클 때에는 볼보의 견실한 차체 및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나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도’를 선사했다.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 있겠지만 워낙 좋지 않은 주행 환경 속에서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그리고 타인까지도 보호하고자 하는 ‘볼보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XC60 B6는 주행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에서도 폭넓은 구성을 갖춰 ‘주행의 여유’를 더욱 더하는 모습이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히 마련된 기능들은 분명 차량을 소유하고 운영함에 큰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좋은점: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춰야 할 소양을 더욱 강조한 패키지

아쉬운점: 때때로 드러나는 견고함으로 드러날 주행 질감의 호불호

완전한 프리미엄 브랜드, 프리미엄 SUV로 거듭나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볼보’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펼쳐졌다

자동차 역사나 정통성 등에 대해 역설하던 이들에서 ‘볼보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리고 오늘의 XC60 B6을 경험한다면 더 이상 프리미엄 브랜드, 혹은 프리미엄 SUV 등에 대한 ‘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소재, 기술 외에도 탑승자와 동승자를 고려하는 태도는 분명 프리미엄 브랜드의 것이기 때문이다.

촬영협조: 볼보자동차코리아,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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