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볼보 등 6개 주요 완성차 업체가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영국 정부가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동행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세계 1, 2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 폭스바겐 등은 물론 주요 자동차 시장인 중국, 미국, 독일 등이 빠진 서약이라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6개 완성차 업체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글래스고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10일 서명한다고 밝혔다. 참여 업체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 BYD, 재규어 랜드로버이다. 볼보의 경우 이미 2030년까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뉴질랜드와 폴란드 등 4개국도 2040년까지 모든 승용차와 밴 신형모델을 탄소배출이 없는 차량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에 동참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자동차, 선박, 비행기 등 운송 수단에서 배출된 탄소량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도로 위를 달리는 육상 교통편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다. 완성차 업체들의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계획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이번 서약에 동참하지 않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도요타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혼다와 닛산, BMW, 현대차는 서명하지 않기로 했고, 세계 1, 2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도 빠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번 서명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벌써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탄소배출이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