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듯 막힌 한일 관계의 물꼬를 트고, 동반자 의식으로 미래를 향해 같이 걷자" 이런 취지의 특별한 서예 2인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과 마루야마 일본총영사가 함께 마련하는 서예전인 '같이 걷는 韓日, 서예에 길을 묻다 同行(동행)'이 그것. 동명대와 주부산일본영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 서예전시회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동명대 건축디자인관 2층 동명갤러리에서 열린다.
출품 전시하는 서예 작품은 모두 55점이다. 마루야마 총영사는 '言響相和'(언향상화, 말이 울려 퍼지고 서로 어우러지다), '誠信交隣'(성신교린,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고 진실로 상대를 대한다) 등 29점을, 전 총장은 '遠行以衆'(원행이중,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作橋開道'(작교개도, 다리를 만들면 길이 열린다) 등 26점을 냈다. 작품 가운데 '一衣帯水'(일의대수, 옷의 띠와 같은 좁은 물)는 한국과 일본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가깝게 부대끼며 살아온 이웃으로 먼 미래를 보고 소통하고 협력해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는데 전 총장과 일본총영사 모두가 각각 출품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일본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麗澤相注'(이택상주, 잇닿은 두 연못이 서로 물을 대주며 마르지 않음)' 정신으로 두 나라가 협력하며 세계평화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부산국제문화제 감천문화마을 등을 보유하며 콘텐츠의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도시 부산으로서 큐슈지역과의 산학협력도 추진 방향"이라고 말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전시작 중 하나인 '同行走遠'(동행주원,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에 공감한다"면서 "긴 여정의 자세로 가야 하는 한일 선린우호관계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는 오는 15일 오후 4시로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계의 많은 인사들이 동명갤러리를 찾을 예정이다.
전호환 총장은 "글쓰기 고전읽기 실천적 체험 등으로 어떤 세상이 와도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3無(무학년-무학점-무티칭) 두잉(Do-ing)대학을 신설했다"면서 "서예와 동양화도 두잉대학의 선택과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2020년 가덕신공항 기금 마련을 위한 서예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