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빈국 니제르에서 총 4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낳은 대형 참사가 이틀 연속 발생했다. 금광 붕괴사고로 최소 18명이 숨진 데 이어, 바로 다음 날 간이 초등학교를 집어삼킨 화마(火魔)가 어린이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니제르 남부 마라디주(州)의 한 간이 교실이 불에 타 5, 6세 학생 26명이 사망했다. 차이부 아부바카르 마라디 주지사는 “최소 26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며 “부상자 중 4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니제르 정부는 9~11일을 마라디주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초 발화 원인이 무엇이든, 현지에서는 “목재와 밀짚으로 만들어진 간이 학교가 비극의 씨앗”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시설 건설을 위한 예산 부족 탓이긴 하지만, 작은 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도 수도 니아메에서 간이 교실 화재로 미취학 아동 20여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소푸 아르지카 교사노조 사무총장은 “니아메 화재 이후 목재ㆍ밀짚으로 세워진 간이 교실의 위험성을 당국에 경고했었다”며 애통해했다. 니제르 정부는 “향후 밀짚, 목재로 만든 간이 교실은 전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라디주 마다로우파 단아이싸에선 전날 가린-리만 금광이 붕괴하는 사고도 있었다. 아다무 게라우 단아이싸 시장은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18명이며, 부상자는 7명”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생존자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구덩이 안에서 추가로 시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