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숨가쁘게 달려왔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2일부터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다. 시즌 최종전이니 만큼 관전 포인트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각종 개인상 부문 주인공이 가려진다. 다승왕과 상금왕은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23)가 일찌감치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만큼은 박민지와 임희정(21)이 마지막까지 대결을 벌인다.
현재 1위는 대상포인트 680점을 획득한 박민지다. 그 뒤를 임희정이 62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70점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박민지는 10위 이내만 들면 대상을 받을 수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임희정의 역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박민지는 미루고 미뤘던 시즌 7승 달성으로 화려한 대관식을 노린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은 송가은(21)과 홍정민(19)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송가은(2,055점)과 홍정민(2,021점)은 34점 차로 박빙이다. 이번 대회의 경우 신인상 포인트는 우승할 경우 310점, 2위를 하면 160점 등 30위까지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개인 타이틀 경쟁보다 더 뜨겁고 절박한 시드 확보 다툼도 이 대회가 종착역이다. 이 대회 종료 시점에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린 선수들은 다른 자격이 없다면 내년 시드를 잃는다. 이 대회는 현재 상금랭킹 70위까지 출전할 수 있다.
상금랭킹 61위 김효문(23)부터 상금랭킹 70위 박수빈3(23)까지 10명은 이 대회에서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그중에서도 현재 상금순위 67위 박결(25)은 2015년부터 8년 연속 시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어도 60위 언저리에서 이 대회를 맞는 선수들은 살얼음판이다. 60위 안송이(31)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해 60위 밖으로 밀려도 내년 시드 걱정은 없다. 하지만 59위 이기쁨(27), 58위 정지민2(25) 57위 최민경(28) 56위 정연주(29) 등은 한푼의 상금이 아쉽다.
상위권 선수들의 시즌 무관 탈출 여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시즌 상금순위 '톱10' 중에서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상금순위 9위 안나린(25)이 우승으로 국내 무대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안나린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시리즈에 참가한다.
4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온 최혜진(22)도 올 시즌 무관 탈출을 위해 이 대회 우승에 올인한다.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던 이가영(22)과 박주영(31)은 생애 첫 승 해갈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