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로 전 세계 메이저 음악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유튜브 한 업체의 광고 수익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글로벌 음악 산업 뉴스 및 분석 사이트 '뮤직 비즈니스 월드와이드'(이하 MBW)는 최근 음악산업 동향에 대한 자체 조사를 근거로 이 같이 발표했다.
워너뮤직그룹의 기업가치는 올해 100억 달러가 증가했다. 소니뮤직은 3분기 스트리밍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올해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은 무려 20억 달러에 달할 정도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음악 산업의 총 영업이익은 2019년 202억 달러, 2020년 216억 달러다. 올해는 257억 달러로 연간 18.9% 증가한 준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유튜브가 음악산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윤은 유니버설, 소니, 워너뿐 아니라 전 세계 음악 산업의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MBW는 추정했다. 지난주 알파벳이 공개한 수익 내용을 보면 유튜브는 올해 3분기 광고로만 71억 2,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43%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튜브의 지난 2년간 광고 수익 성장속도는 놀랍다. 올해 3분기까지 광고 수익은 202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익인 197억 7,000만 달러나 2019년 151억 5,000만 달러보다 많다. 올 한 해 동안은 약 290억~320억 달러로 전망된다.
유튜브의 이런 성장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음악 콘텐츠이다. 최근 로버트 킨클 유튜브 CBO(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전 세계 유튜브 시청 시간의 25%가 음악 콘텐츠"라고 밝힐 정도다.
물론 유튜브는 다른 어떤 경쟁 플랫폼들보다 저작권 지급률이 높은 플랫폼이다. 유튜브는 광고와 구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작년에 40억 달러가 넘는 음악 저작권료를 지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산업 종사자들은 유튜브의 놀라운 수익규모를 보고 씁쓸한 기분을 지우기 힘들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최근 유튜브의 글로벌 음악 책임자인 류어 코헨은 "유튜브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음악 산업에 가장 많은 수익을 제공하는 기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