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스타들이 용기를 냈다. 자녀의 아픔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이들은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치유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 분명하기에 그 용기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배우 오윤아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그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안 나오시는 분들이 많다. 같은 아픔을 겪는 엄마들이 우리 민이(아들)를 보시고 (밖으로) 많이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오윤아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은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에서 둘째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그는 "아들이 만 4세 때 처음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확진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더라. 친구를 물기도 하고 때리기도 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들의 학부모들이 불안해했다. 원장님도 '함께 할 수가 없겠다'고 하셨다. 퇴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가 어렸을 때는 하루하루 눈물을 흘리며 살아갔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배우 정영주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아 아들의 ADHD 증세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다닌지 3개월도 채 안 됐을 때였다. 학부모 7, 8명이 날 햄버거집으로 불러서 전학을 권하더라. '정상이 아니라면서요? 그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알아보세요'라고 했다. 그래서 무릎 꿇고 버티며 '못 간다'고 답했다. 무릎 꿇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더라"고 말했다.
연예인 엄마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아픔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신상출시 편스토랑' 속 오윤아의 모습과 관련해 "어떤 장애 인식 개선 교육보다 좋았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은 "오윤아씨 덕분에 사람들 인식이 많이 변했다" "선한 영향력을 펼쳐줘서 고맙다" 등의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
스타의 고백으로 위로를 얻은 이들도 있다. 오윤아 이지현 정영주 등의 클립 영상과 SNS에는 자폐증,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연예인의 용기 덕에 아이들과 함께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부모가 될 것을 다짐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들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윤아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알렸다.
인식을 개선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하며 스타들은 스스로의 마음까지 치유했다. 오윤아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위로가 됐다'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는 말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이지현의 SNS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잔뜩 달렸다. 네티즌들은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는 정영주의 클립 영상에도 온기 섞인 글들을 남겼다.
이처럼 스타들과 팬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성장했고, 또 위로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더 따뜻해졌다. 사회를 아름답게 바꾸고 있는 모든 부모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