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10시 23분. 충남 홍성의료원은 천안의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에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를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온 A(76)씨가 골반 골절을 포함한 다발성 골절, 후복막강 출혈 등으로 심한 복통과 저혈량 쇼크가 우려돼 치료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즉시 출동한 충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26분 만에 홍성읍 헬기장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현장응급처치와 헬기 내에서 복부 초음파 등 각종 검사를 시행하며 환자를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했다. 헬기 출동 1시간 만에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는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
2016년 1월 처음 날개를 편 충남 닥터헬기가 5년 9개월 만에 1,500번 출동을 기록했다.
충남도가 닥터헬기 도입 이후 이송한 환자는 중증 외상이 35.5%(533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심혈관질환 16.4%(246명), 뇌혈관질환 15.3%(229명), 심정지 9%(135명) 순이었다. 이송환자 대부분은 촌각을 다투는 전문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였다.
출동 지역은 서산 45.5%(682건), 홍성 19%(285건), 보령 11.9%(179건), 당진 8.3%(124건), 태안 7.9%(118건) 순으로 섬과 전문 중증외상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이었다.
이송 환자 1,500명 중 1,161명은 건강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10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생존율이 78.1%에 이른다. 닥터헬기 이송 환자 대부분이 중증 응급환자임에도 이송시간 단축으로 80% 가까운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다.
충남 닥터헬기를 통한 환자 이송 시간은 평균 45분을 유지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잘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단국대 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한 닥터헬기 운용으로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단국대병원이 6년 가까이 닥터헬기를 운용하면서 빠른 이송을 통해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해 중증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