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다재다능한 차,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21.10.29 11:00

최근 메르세데스-AMG의 포트폴리오 및 ‘디비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메르세데스-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수 많은 차량 대부분을 AMG 모델로 개량하고 있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채로운 AMG 라니업’이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AMG가 남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가운데 컴팩트 SUV의 체급으로 ‘활용성’을 한층 높이는 존재,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를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이하 AMG GLB 35 4MATIC)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결과를 제시할까?

2.0L로 다듬어진 AMG의 심장을 품다

자유로 주행에 앞서 AMG GLB 35 4MATIC의 파워트레인을 살펴보았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06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여기에 AMG 스피드시프트 DCT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그리고 4MATIC 시스템이 더해져 견실한 주행을 뒷받침한다.

참고로 AMG GLB 35 4MATIC는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른다. 또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5km/L(도심 8.8km/L 고속 10.6km/L)다.

AMG GLB 35 4MATIC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진출입로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엑셀러레이터 페달를 밟아 자유로에 진입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살펴본 도로의 주행 상황은 쾌적했고, 기분좋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AMG GLB 35 4MATIC의 연비 체크를 할때는 주행 거리의 100%를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다.

준수한 성능의 AMG 퍼포먼스

과거 AMG라고 한다면 거대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두툼한 출력, 그리고 웅장한 사운드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달라졌고, 이제는 4기통 엔진으로도 ‘AMG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AMG GLB 35 4MATIC의 심장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우수한 가속 성능, 힘의 발현을 느낄 수 있었지만 ‘절대적인 출력의 무게감’, 그리고 4기통 엔진의 질감은 어딘가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일상 속 ‘즐거움 감각’을 더하기엔 충분했다.

참고로 AMG GLB 35 4MATIC의 90km/h 정속 주행 시 GPS 오차는 약 3km/h 남짓했고, 7단 1,600RPM을 유지했다. 동일 속도에서의 최고 엔진 회전수도 체크해보려고 패들 쉬프트를 당겨봤으나 변속이 되질 않았다.

GLB의 공간에 퍼포먼스의 가치를 더하다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AMG GLB 35 4MATIC의 실내 공간을 둘러 보았다. 차량의 특성 상 GLB의 디자인과 구성을 고스란히 따르면서도 고성능 모델, AMG 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변화들이 곳곳에 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24인치 크기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하나의 패널 위에 마련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시각적인 매력과 스포티한 질감을 제시하는 연출이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체급 대비 쾌적한 공간의 여유 등은 ‘올라운더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현실’을 드러내는 AMG

자유로 주행을 하는 것은 통상 차량의 정속 효율성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자유로 주행 중 다양한 노면 변화를 거치며 차량의 움직임, 주행 질감 등을 엿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AMG GLB 35 4MATIC는 ‘작은 AMG’, 그리고 체급 대비 넉넉한 공간을 추구한 SUV 등의 특성과 장점, 그리고 단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실제 자유로 주행 일산대교 근방의 요철이나 도로 이음새, 그리고 포트홀 등을 지날 때에는 확실히 노면의 질감을 꽤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 같았다. 조금 더 부드럽고, 쾌적하게 연출해도 될 것 같았지만 ‘체급’의 한계가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특히 포트홀을 지날때는 굉장히 둔탁한 충격은 꽤나 불쾌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자유로의 구간 속도 단속 구간에 있는 연속된 띠 구간에서는 연이은 노면 충격과 진동 속에서도 주행 안정감이 흐트러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체급 대비 전장 및 휠베이스가 길게 느껴지는 차량이지만 거친 진동이 이어져 운전자에게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는 모습이었다.

물론 AMG의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변화가 더해진 만큼 차량의 밸런스나 안정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 자유로 주행 후반부에 마주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의 움직임은 체급 대비 만족스럽다.

연이은 바운싱에도 빠르게 차량의 밸런스를 잡아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이후의 움직임에 대한 대비도 좋은 모습이다. 게다가 좌우가 따로 바운싱될 때에도 롤링의 억제나 피칭이 절제된 덕분에 운전자가 ‘주행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된다.

자유로 주행은 약 50km정도의 거리로 자유로 후반의 주행은 더욱 쾌적하고 여유롭게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환경 덕분에 편안한 주행 질감, 정숙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AMG GLB 35 4MATIC을 더욱 명확히 느낄 수 있었는데 거친 노면을 지날때가 아니라면 타이어의 소음도 실내로 유입되는게 크지는 않았다.

쾌적한 도로 상황을 지나며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 직전에서 자유로 주행을 마쳤다.

만족스러운 효율성을 제시한 퍼포먼스 SUV

AMG GLB 35 4MATIC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꽤나 인상적인 수치들이 새겨져 있었다. 먼저 약 34분 동안 평균 85km/h로 달려 50km의 거리를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17.2km/L라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퍼포먼스 SUV, 그리고 체급 대비 크게 제작된 차량이지만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제시한 덕분에 ‘AMG GLB 35 4MATIC’의 매력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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