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금관문화훈장 수훈

입력
2021.10.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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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올해 오스카 트로피를 쥐었던 윤여정이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8일 ‘2021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수훈자 6명을 비롯해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7명, 문체부장관 표창 9명(팀) 등 총 29명(팀)을 선정,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4월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55년 동안 연기 활동을 하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대중문화예술상이 12회 열리는 동안 금관문화훈장 수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이 열리기 이전 대중문화인 가운데선 임권택 감독, 고 신상옥 감독 등이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배우 가운데선 고 김동원, 고 백성희 등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윤여정은 "오래, 열심히 일해서 주는 상이라고 감사히 받겠다"며 "저로 시작해서 많은 주위 분들이 같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작품 촬영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다. 이날 수상은 윤여정의 동생인 윤여순씨가 대신했다.

은관문화훈장은 가수 이장희, 5월 별세한 영화제작자 고 이춘연 전 씨네2000 대표가 수훈했다. 이장희는 1970년대 1세대 싱어송라이터로 한국 포크의 전설로 불린다. 이춘연 전 대표는 ‘여고괴담’ 시리즈 등을 만들었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로는 배우 고 송재호, 최근 드라마 '나빌레라'로 화제를 모은 배우 박인환, '그들이 사는 세상'과 '괜찮아 사랑이야' 등의 극본을 쓴 드라마 작가 노희경이 선정됐다.

배우 김영철·정우성, 가수 김연자·이적, MBC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김태호 PD, 드라마 ‘김과장’과 ‘빈센조’의 작가 박재범, 만화 ‘영심이’와 ‘달려라 하니’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성우 최수민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배우 이정은·한예리, 가수 웅산, 연주자 정원영,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성우 안경진, 예술감독 김설진에겐 국무총리 표창이 주어졌다.

그룹 NCT드림·오마이걸, 배우 이제훈·오정세, 희극인 안영미, 성우 최덕희, 연주자 서영도·고상지, 모델 최소라는 문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 12회인 대중문화예술상은 공적 기간과 국내외 활동 실적 및 업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국민 평판 및 인지도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선정됐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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