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넥센타이어’와 엔페라 레이싱팀 황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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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09:49

지난 시즌 플릿-퍼플 모터스포츠의 드라이버로 경쟁력을 드러냈던 황도윤이 올 시즌 넥센타이어의 워크스 팀, ‘엔페라 레이싱’으로 슈퍼레이스 무대에 복귀했다.

2021 시즌, 시즌 중 참가 페널티로 인해 80kg의 핸디캡 웨이트를 얹었으나 그 무게를 덜어낸 현재는 본 궤도에 오르는 것 외에도 ‘넥센타이어’ 개발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품고 있다. 전남GT 현장에서 삼성화재 6000 클래스 결승 레이스를 앞둔 황도윤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포뮬러부터 시작되어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시리즈 등 다양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그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황도윤(이하 황): 좋다. 결과나 그런 걸 떠나 좋은 선수들과 훌륭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게 선수 입장에서 분명 긍정적인 것 같다.

Q 시즌 중 참여에 따른 핸디캡 웨이트를 많이 줄였다. 주행 느낌은 어떨까?

황: 출전 웨이트를 덜었다. 핸디캡 10kg 물론 없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차량의 움직임이나 주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실제 주행을 하면 그 무게로 인해 ‘움직임이 제약된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다만 핸디캡 웨이트 10kg 보다는 타이어의 상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시즌에 비해 ‘가을’ 이후의 레이스가 많은 덕에 온도나 노면 상태로 인한 ‘타이어 성능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주행 기록 변동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황: 확실히 다른 타이어들과 그 성격이 다소 다른 모습이다. 타 사의 타이어들은 온도나 상태에 따라 ‘성능의 편차’ 그리고 그로 인한 기록의 편차가 조금 크게 보이는 것 같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주변 조건에 따른 편차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경기, 그리고 더욱 추워질 남은 경기에서도 넥센타이어의 ‘퍼포먼스의 꾸준한 유지’를 믿고 최선의 주행을 하며 모든 이들에게 보담하고 싶다.

Q 엔페라 레이싱 팀의 소속으로 경기 출전과 타이어 개발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데 그 소감이 궁금하다.

황: 다행이라 한다면 지난 시즌 하반기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테스트에 많이 참여하면서 많은 부분을 경험하고, 또 ‘테스트’에 대한 이해도를 많이 끌어 올렸던 것 같다. 덕분에 올 시즌의 역할이나 업무에 대해서는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또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Q 지난해 KIC 상설 코스에 다소 부담을 느낀 모습인데 올해 준비는 잘 되었을까?

황: 지난 시즌에도 이미 주행을 하며 느꼈던 것인데 빠른 템포로 많은 랩을 달리는 KIC 상설은 꽤나 부담스러웠다. 서킷이 아주 작은 편은 아니지만 쉬는 구간이 없어 레이스카의 부담, 그리고 드라이버의 부담이 크다.

드라이버로 본다면 체력에 부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쉴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부담이 상당히 컸던 것 같다. 실제 15랩 주행 이후, 상당히 정신 없이 달린 것 같다.(웃음) 다행이라 한다면 지난 겨울, 그리고 올 상반기에도 꾸준히 몸을 만들고 준비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KIC 상설 코스이 없었던 것에 비한다면 이번에는 ‘주행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레이스, 그리고 앞으로의 주행에서는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Q 새로운 레이스카와 타이어, 그리고 추운 환경의 레이스인데 어떤 전략을 준비했을까?

황: 사실 이번 경기는 ‘넥센타이어의 성격’에 맞춰 대회를 준비했다. 경기 초반 순위를 끌어 올리고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닌 ‘내구성’과 안정감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타이어들이 퍼포먼스가 떨어질 무렵, 넥센타이어 진영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황도윤은 삼성화재 6000 클래스 4라운드를 11위로 마쳤으며 같은 넥센타이어를 사용한 황진우와 박정준(이상 아사&준피티드 레이싱)은 각각 7위와 9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종 순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략’과 ‘계획’이 전반적으로 잘 드러난 결과였다.

Q 겨울부터 올 여름까지의 기간에는 어떻게 지냈을까?

황: 레이스를 하지 않는다고 드라이버가 쉬는 것은 아니다. 현재 메르세데스-AMG의 공식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19(COVID 19)로 인해 행사나 활동이 다소 제약이 있지만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AMG-스피드웨이(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대한 경험도 꾸준히 쌓고 있다.

어쩌다 보니 AMG-스피드웨이가 홈 트랙이 되고 있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이점이 있고,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여남이나 비공식 기록이긴 하더라도 AMG-스피드웨이에서의 ‘코스레코드’도 갖고 있다.

Q. 스톡카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는데 이전에 경험한 레이스카들과 다른 점이 돋보이는 게 있을까?

황: 나름 다양한 레이스카를 경험했던 만큼 모든 레이스카와 비교한다면 인터뷰 시간이 초과될 것 같다.(웃음) 가장 최근에 탔던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트로페오 에보 계열과 비교를 한다면 확실히 스톡카는 ‘날것’이라는 느낌이다.

우라칸 슈퍼트로페오 에보들은 워낙 다양한 전자 제어 시스템 및 각종 보조 시스템 등이 운전자를 돕는다. 그래서 적응만 한다면 모두가 빠를 수 있는 차량이다. 반면 스톡카는 말 그대로 운전자의 판단, 체력과 섬세함 등이 정말 중요한 차량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톡카의 이런 느낌 굉장히 좋은 것 같고 드라이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원메이크 레이스에 가까운 규정임에도 스톡카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다.

Q. 코로나 19로 인해 시즌 운영과 일정이 평소와 다르다.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을까?

황: 딱히 없는 것 같다. 그저 늘 했던대로 꾸준히 준비하고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심폐지구력이나 근지구력 쪽에 집중을 하는 것 같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내구 레이스’를 전제로 준비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일전에 잠시 근육 보강에 힘을 썼었는데 체격이 커지며 주행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루틴’을 깬다면 되려 좋지 않은 것 같다.

Q. 2021 시즌, 슈퍼레이스 및 드라이버 개인으로 향후 계획이 있을까?

황: 우선 올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넥센타이어와 팀, 그리고 관계자들이 선택을 해주신 만큼 그에 걸맞은 결과나 내용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드라이버’로 당연한 과제이자 임무라 생각한다.

그외에는 딱히 구체적으로 생각하거나 정립한 것은 없다. 다만 코로나 19가 조금 안정화되고 조금 더 대외활동이 가능해진다면 국내는 물론 아시아 권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사진: 김학수 기자, 슈퍼레이스, 정영대 작가(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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