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驛舍)가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 해운대구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사용하지 않는 옛 해운대역사를 가칭 '해운대 아뜰리에'로 만들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청년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달 말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면 다음달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옛 해운대역사는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전체 면적은 468.5㎡로 기차가 운행될 때는 대합실, 매표실, 역장실, 역무실, 창고 등으로 이용됐다.
구는 이 곳에 청년예술가 창작공간, 전시홀, 세미나실 등을 만들어 내년 초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전시회, 소공연, 미니특강 등 다양한 문화행사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홍순헌 구청장은 "옛 해운대역을 청년예술가와 문화소비자가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주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해운대 아뜰리에를 찾은 시민이 늘면 해리단길과 구남로로 연결되는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옛 해운대역사를 도심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진행되고 있다. 옛 해운대역사는 국내 유일의 팔각정 형태 기차 역사로 보존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각정 지붕과 기둥 등을 그대로 보존해 팔각정 지붕 아래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 이 통로가 생기면 옛 해운대역 뒤쪽 해리단길과 앞쪽의 구남로가 연결돼 보다 많은 방문객이 일대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