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개성과 편안함에 대한 시트로엥의 제안, C3 에어크로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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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11:05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어느새 SUV와 크로스오버가 중심이 되었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다채로운 매력과 독특한 디테일을 품은 차량들이 속속 데뷔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역시 마찬가지다. 코나, 캐스퍼 등이 떠오르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독특한 ‘컴포트’의 감성은 수 많은 경쟁 자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독특한 컴팩트 SUV,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말 그대로 컴팩트 SUV의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차량의 제원은 4,160mm의 전장을 시작해 각각 1,765mm와 1,65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전체적으로 전고가 높은 편이지만 ‘작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2,605mm이며 공차중량은 1,375kg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캐스퍼를 선보이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디자인의 ‘원천’이라 한다면 오늘의 주인공, ‘시트로엥’이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 C3 에어크로스는 물론 최근 시트로엥이 선보이고 있는 다채로운 차량들은 말 그대로 ‘유니크 스타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덧붙여 이러한 디자인이 날렵하고 고급스러움과는 사뭇 다른, 개성 넘치면서도 부드러움 볼륨감의 가치가 도드라져 더욱 인상적이다.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확장시킨 독특한 프론트 엔드의 디테일, 그리고 현대차 디자인에 큰 영감을 준듯한 분리형 헤드라이트의 구성은 물론이고 볼륨감이 돋보이는 곡선의 실루엣이 무척이나 인상적이 모습이다.

이와 함께 시대의 흐름, 시장의 요구에 맞춰 컴팩트 SUV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클래딩 가드를 두르고,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시각적으로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 또한 잊지 않은 모습이다. 참고로 붉은 외장 컬러 역시 ‘캐릭터’를 살리는 부분이다.

측면은 깔끔하고 앙증맞은 모습이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패널에 강렬함을 제시하는 붉은색의 조합은 누구라도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전면과 같이 측면에도 SUV의 감성을 강조하는 요소가 더해진다.

후면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패널과 앙증 맞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바디킷 및 스키드 플레이트의 구성을 통해 C5 에어크로스 및 시트로엥 크로스오버의 DNA를 확연히 드러낸다.

독특한 외형처럼 C3 에어크로스의 실내 공간 역시 소소하지만 개성 넘치고, 또 편안한 모습이다. 대시보드는 물론 센터페시아, 센터 터널 등의 구성과 연출, 그리고 각종 디테일이 무척 독특한 모습이다.

특히 오렌지 색상이 돋보이는 가죽, 그리고 직물 소재를 절묘하게 조합한 구성은 ‘대중적인 차량’임에도 ‘프랑스의 예술적 감각’을 느끼게 함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곳곳에 자리한 컬러 하이라이트 역시 감성적인 매력을 높인다.

다만 비슷한 체급, 가격대의 국산 차량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실내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그리 큰 크기는 아니지만 차량에 대한 주행 정보 및 다양한 설정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픽이나 연출이 다소 소박한 편이지만 ‘사용성’ 자체는 훌륭한 편이다. 다만 하드웨어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외에도 작은 체급임에도 불구하고 도어 포켓이나 자잘한 수납 공간도 상당히 많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작은 차가 큰 공간을 갖추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3 에어크로스는 충분히 성의 있고, 또 센스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1열과 2열을 가리지 않고, 에어 쿠션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시트를 더해 체감 만족감을 높였다.

참고로 2열은 비좁은 편이라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엔 어렵다. 대신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하고 간단한 방식의 암레스트 및 컵홀더 등을 더하는 등 ‘센스’가 돋보이는 디테일이 더해져 있어 공간 구성의 ‘성의’을 느낄 수 있었다.

적재 공간은 기대 이상이다. 차량이 기본적으로 높은 전고를 갖췄을 뿐 아니라 비교적 간결한 구조를 가진 실내의 특성 상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의 누리게 되는 공간이 꽤나 넓게 느껴진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더욱 우수한 활용성을 누릴 수 있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시트로엥 브랜드를 대표하는 컴팩트한 디젤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20마력과 30.61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1.5L 블루HDi 120 디젤 엔진은 EAT6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과 조합된다. 이를 통해 경쾌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능숙히 제시한다.

이와 더불어 디젤 파워트레인의 가장 큰 매력인 ‘효율성’을 누릴 수 있다. 실제 C3 에어크로스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5.4km/L에 이르며 도심 및 고속 연비 또한 14.5km/L와 16.6km/L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외형과 실내 공간을 둘러본 것처럼 작지만 개성 넘치는, 그리고 독특한 디테일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오렌지 색상의 가죽, 그리고 직물의 조화는 무척 인상적이다. 게다가 ‘필요한 부분’만 소박하게 적용된 점 역시 생각보다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작은 체격, 그리고 디젤 엔진을 갖고 있어 진동이나 소음 등에 대한 억제 능력이 탁월한 건 아니지만 ‘이 정도의 느낌이라면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탁월한 개방감 덕분에 ‘주행 시야’가 넓다는 강점도 이어진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120마력과 30.61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인 출력은 아니다. 하지만 차량의 크기가 작고, 무게 역시 가벼운 편이기에 체감되는 가속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상황에서 성능이 부족하거나 ‘답답하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만 절대적인 성능, 그리고 배기량의 한계가 있는 만큼 제법 높은 속도에서의 추월 가속 성능이나 고속 주행 등에 있어서는 ‘타협’이 필요하다. 그래도 주행 전반의 질감 자체가 경쾌한 편이라 주행 내내 큰 스트레스가 느껴지진 않는다.

EAT6 6단 자동 변속기는 더욱 너그럽고 여유로 가득한 모습이다. 변속 속도가 그리 빠르거나, 혹은 아주 매끄러운 질감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들 시프트가 삭제된 점이다.

그래도 스포츠 변속 모드, 그리고 수동 변속기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주행을 펼치기에도 나쁘진 않았다. 덧붙여 그립 컨트롤이 탑재되어 있어 전륜구동이라도 ‘보다 다양한 노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핵심은 바로 ‘다루기 편하다’는 점이다.

실제 시승을 하다보면 참 좋은 차량이고, 또 좋은 움직임을 제시하지만 이러한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신경을 많이 쓰고, 그로 인해 ‘신체의 부담’이 큰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오랜 시간 주행을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C3 에어크로스는 좋은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무척 가벼워 ‘차량을 다루는 부담’이 대폭 낮다. 말 그대로 다루기 편한 차량이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편하다’는 감각이 이어진다. 흔히 ‘컴포트’라고 한다면 부드럽고, 여유로운 그래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승차감을 기대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C3 에어크로스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보는 이에 따라 승차감이 나쁘다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시트의 독특한 질감 덕분에 불편함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을 느끼고 있자면 차를 다루고, 주행을 하기에 ‘참 편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공인 연비에서도 돌 수 있는 ‘효율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 될 것이다.

좋은점: 개성 넘치는 디자인,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편함’의 드라이빙

아쉬운점: 시장에서의 인지도 부족, 기능 및 디테일의 아쉬움

시장은 어느새 다채롭고 다양한 차량들이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정통적인 제원, 혹은 ‘전형적 평가 요소’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실망스럽지는 않다. 남들과 다른 개성과 다루기 좋은 편안함은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성이 취향에 맞는다면 빠르게 달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고, 그리고 또 뛰어난 연비에 미소를 지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가치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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