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 조금밖에 죽지 않은 오후 외

입력
2021.10.28 17:02
15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조금밖에 죽지 않은 오후

세사르 바예호 지음. 김현균 옮김.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 멕시코의 옥타비오 파스와 더불어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문단을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페루 대표 작가의 시집이다. 극작가이자 소설가,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한 저자는 토착적 언어를 사용해 '선주민 정서'를 구현했다고 평가받지만 지역성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선주민 정서는 의도된 언어의 배치가 아니라 시인의 내면을 표현하는 토착적 언어를 사용하며 만들어졌다. 라틴아메리카 인디오 문화 특유의 상징주의적 요소 외에도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요소를 풍부하게 구현했다. 민음사·260쪽·1만3,000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1991년 '개미'로 데뷔한 후 30년 동안 꾸준히 기발하고 매혹적인 스토리를 써온 저자의 마르지 않는 창작 원천을 담은 책이다. 이 백과사전의 일부는 국내에서 1996년에 동일한 이름으로 소개됐다. 2011년에 내용을 보완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으로 출간됐고, 김수박 작가의 그림과 함께 만화 버전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상상력 사전'이 383항목이었던 것에 비해 542항목으로 내용이 대폭 추가되고, '제3인류', '죽음'까지의 내용을 반영했다. 300컷 이상의 고풍스러운 삽화를 더했다. 열린책들·752쪽·1만7,800원

△극히 드문 개들만이

이나경 지음. 2016년 단편 '다수파' 발표 후 "보험 약관이나 제품 설명서를 써도 사람을 웃기고 울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받아 온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멀지 않은 미래, 평행우주를 관측하는 프로그램 '옴니션트'가 작가 지망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주인공은 후배의 강권에 못 이겨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가상 세계를 지켜보게 된다. SF적인 발명품을 다루면서도 발명품으로 인한 세계의 변화보다 한 인간과 강아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아작·348쪽·1만4,800원


어린이·청소년

△에이아이 내니 영원한 친구

박미정 글·이주미 그림. 주인공 별이의 유일한 가족은 심테크에서 만든 인공지능(AI) 내니다. 가족과 친구가 없는 별이의 이야기는 학교, 가정, 사회와 연결된다. 왕따, 진로, 교우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AI로 직업을 잃은 사람이 등장해 문명 발달이 개인에게 주는 특혜와 상실감을 동시에 보여주며, AI와 공존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고래가숨쉬는도서관·164쪽·1만3,000원

△사랑 사랑 사랑

맥 바넷 글·카슨 엘리스 그림. 김지은 옮김. 칼데콧 아너상, 보스턴 글로브혼북 상을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와 역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만든 사랑스러운 그림책. 사랑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할머니는 세상으로 나가서 직접 답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답은 제각각 다르다. 사람들은 항상 사랑을 말하지만 사랑은 한 가지 모습으로 정의될 수 없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통해 독자에게 자신만의 사랑은 무엇인지 묻는다. 웅진주니어·44쪽·1만4,000원

△보니까

오은영 글·그림. 서울와우북페스티벌과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주최한 '2020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으로, 관점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제를 담은 그림책이다. '상대적 개념'이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모눈종이 위에 다양한 도형을 그려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상대적 개념을 이해함으로써 상상력을 발휘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방법까지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틀에 갇힌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올리·40쪽·1만4,000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