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연루'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일당 2명 구속기소

입력
2021.10.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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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위반… 잠적한 공범은 미검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된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가담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이모씨와 김모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2010, 2011년 권오수 도이치 모터스 회장이 주도했다고 의심받는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시세조종 브로커로 활동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건희씨가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 돈을 대는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혐의를 잡고 이달 초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2012, 2013년 도이치 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 전환사채를 헐값에 매입한 경위도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김건희씨의 관여 여부를 아는 핵심인물로 지목된 또 다른 이모씨는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다. 한 차례 구속을 면했던 이씨는 지난 6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권 회장 일가의 횡령 및 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3일 권 회장의 아내인 안모씨 자택과 사무실, 도이치 모터스 창고 등도 압수수색했다. 앞선 8일에는 서울 성동구 도이치 모터스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안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권 회장을 불러 주가조작 지시 여부와 횡령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권 회장 조사를 마친 뒤 김건희씨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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