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 중위권 팀들의 운명은 남은 1경기에 달렸다.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4)와 수원 삼성(승점 42·39득점), 포항 스틸러스(승점 42·35득점) 셋 중 하나는 파이널A(1~6위) 탈락이다. 파이널A에 진출하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지만, 탈락할 경우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
20일 현재 K리그1 8개 팀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상위 스플릿에서 치를지, 하위 스플릿에서 치를지 결정됐다. 1위 울산 현대(승점 64)부터 전북 현대(승점 63) 대구FC(승점 49)까지는 파이널A에 진출한다. 8~12위 강원FC(승점 37)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7) FC서울(승점 34) 성남FC(승점 34) 광주FC(승점 29)는 파이널B에서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인다. 이밖에 4위 수원FC(승점 45)는 6~7위 팀과 다득점에서 5점 이상 앞서 사실상 파이널A 진출이 확정됐다.
남은 파이널A 자리는 둘이다. 제주, 수원 삼성, 포항이 경쟁을 벌인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탈락자를 알 수 없는 '의자 앉기 게임'이다. 5위 제주는 6~7위보다 승점이 2점 앞선다. 수원 삼성과 포항이 모두 비기거나 지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파이널A에 진출한다. 자력 진출을 위해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상대는 선두 탈환을 노리는 전북이다.
수원 삼성은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대구와 일전을 치른다. 에이스 권창훈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팀 내 최다 득점자 김건희(6골)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인 정상빈의 출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항은 피로와의 싸움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ACL 8강전과 4강전을 치렀다. 빅매치를 일주일 사이 3번 치러야 해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높다. 세 팀 가운데 다득점에서 가장 밀려 큰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파이널A에 드는 팀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의 결과에 따라 ACL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K리그1에 배정된 ACL 티켓은 최대 4장이다. FA컵 4강에 울산과 대구가 올라 있어 4위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 파이널A를 확정 짓지 못한 세 팀과 4위 수원FC와의 승점 차는 불과 1~3점이다. 반면 파이널B로 떨어질 경우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승점 차이는 있지만 마지막 5경기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격차다. ACL 진출 경쟁이냐, 강등권 탈출 경쟁이냐. K리그1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24일 오후 3시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