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20일 北 신형 SLBM 발사 관련 긴급회의

입력
2021.10.20 09:02
탄도미사일 관련 회의 이달들어 두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비공개 긴급회의를 연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회의가 소집된 것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영국과 미국의 요청으로 이튿날 오후 안보리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의 소집 결정은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지 거의 만 하루 만에 내려졌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신형 SLBM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안보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쏠 때마다 회의를 소집했는데,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소집령을 내리게 됐다. 앞서 지난 1일에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 등과 관련해 역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이사국 간의 견해차로 공동성명 채택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상임이사국들의 심각한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공동성명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과거와 달리 지난 1일과 오는 20일 북한 관련 안보리 회의 소집을 두 번 연속 직접 요청한 것은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심각하게 본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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