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지구를 위해 나섰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환경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다.
14일 KBS2 '오늘부터 무해하게'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구민정 PD와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참석했다.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세 배우가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일주일 동안 펼치는 탄소 제로 생활 도전기를 그린다. 이 프로그램은 이천희 전혜진의 5년 만 부부 동반 예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효진은 공동 기획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은 소문난 연예계 절친이다. 함께 출연하는 이번 예능은 세 사람에게도 큰 추억으로 남았다. 이천희는 "오랜만에 예능을 하게 됐다. 예능에 출연했다는 느낌보다 캠핑을 갔다 온 듯한 느낌이 컸다"고 했다. 전혜진은 "보시는 분들도 재밌어하실 듯해서 기대된다. 밖에서 일주일 동안 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더위 때문에 고생했다는 공효진은 "조금 쌀쌀할 때 촬영했다면 더 재밌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예능인 만큼 어려움도 있었다. 지나치게 가볍거나 무거워선 안 됐다. 이천희는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웃기기만 한 예능이 아니다. 너무 진지해질까 봐 고민이 많았다. '웃겨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전혜진은 "회의 때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공동 기획자 공효진은 프로그램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기획을 하고 그게 의도대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건 처음이다. 재밌었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배우가 기획했다는 게 매력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많이 다듬어지진 않은 새로운 느낌의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다"고도 이야기했다.
구 PD는 "진정성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분이다"라며 공효진을 칭찬했다. 공효진은 이천희 전혜진 부부도 직접 섭외했다. 이천희는 "우리도 전문가가 아닌데 환경 예능에서 떠드는 게 맞는 일인지 고민했다"면서도 "이번 촬영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느꼈고 배웠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나도 자격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이젠 환경 이슈가 무시하고 살기엔 너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문제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부터 무해하게' 속 가상 화폐도 공개됐다. 바로 폐플라스틱 뚜껑으로 만든 그루였다. 이천희는 "만 그루가 지급됐다. 식자재를 사거나 뭔가를 할 때 차감됐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행동들로 벌 수도 있었다. 그루 수만큼 안동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다 함께 만든 아이디어였다. 많은 양의 나무를 심는 게 목표였다. 만 그루로 시작해서 몇 그루를 지켜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예능을 통해 공효진은 스스로의 모습도 돌아보길 원했다. 그는 "과거 환경에 대한 책을 발간했다. 그 책을 내고 내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별로 달라진 게 없더라. 사람들 앞에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해이해진 일상을 부여잡을 수 있을 듯했다"고 말했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공효진은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그곳은 하늘이 파란색이었다. 뿌연 서울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 때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파란 하늘을 위해 우리 세대가 뭘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공효진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걸 대신 알아보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식은 아직 조금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의 탄소 제로 생활 도전기 '오늘부터 무해하게'는 이날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