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9월 수출입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4% 오른 124.58(2015=100)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고, 지수 절대 수준으로는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26.8%나 올라 2008년 11월(32%)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에는 국제 유가 오름세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8월 69.5달러에서 9월 72.63달러로 전월 대비 4.5%, 전년 동월 대비 75% 급등했다. 원유를 비롯해 천연가스(5.4%), 유연탄(9.75)도 전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원재료 역시 광산품(5.1%)을 중심으로 4.6%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도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오른 114.18로, 지수 절대 수준으로는 2013년 7월(114.92) 이후 8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0.2% 올라 2009년 2월(22.9%)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0.8% 상승한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국의 수요가 늘면서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