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신현빈의 선택, 이번에도 정답일까 [종합]

입력
2021.10.13 15:16

배우들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작품을 보는 눈'이다. 앞서 수많은 히트작에서 활약했던 고현정 신현빈은 '너를 닮은 사람'에 운명처럼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이번에도 이들의 선택은 정답일까.

13일 오후 JTBC 새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임현욱 감독과 고현정 신현빈이 참석했다.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 그리고 그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소현 작가의 소설 '너를 닮은 사람'을 원작으로 하지만 이와는 다른 새로운 결의 드라마가 탄생할 예정이다. 드라마 '비밀' '눈길'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을 선보였던 유보라 작가가 집필을, 드라마 '라이프'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등으로 사랑받았던 임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운명처럼 끌렸다"

'너를 닮은 사람'은 주연 배우들이 출연을 결심한 계기부터 특별했다. 고현정 신현빈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운명'과 '끌림'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고현정은 "운명적이었다. (검토 중인 작품이) 몇 개 있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중에 보려고 했다. 근데 이 작품은 눈에 들어와서 한 번 읽어봤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별한 동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이 드라마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예정돼 있는 작품도 있었다"고 했다. 호기심에 대본을 읽었다는 그는 "계속 심장이 뛰었다. 내가 하지 않더라도 이 역할을 누가 하게 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너를 닮은 사람'을 같은 시기에 촬영했다고 밝히며 "무리한 일정이라서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많이 끌렸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신현빈, 캐스팅 1순위"

임 감독은 고현정 신현빈을 캐스팅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는 그는 이들이 캐스팅 1순위였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기획 초기 단계에서 정희주 캐릭터를 만들었다. 만들기도 어려웠지만 잘 만들어져도 누가 소화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클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극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과거 했던 고민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과 고현정 선배님 이야기를 하게 됐고, 선배님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제안을 드릴 때 선배님이 여러 작품을 보고 계신다는 걸 알고 있었다.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는데 정말 빨리 연락을 주셨다. 작가님과 정말 기뻐했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구해원 캐릭터 역시 (연기하는 게) 만만치 않다"고 했다. 그는 "신현빈 배우가 그 당시에 다른 작품들을 한창 촬영 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스케줄 때문에 불가능하면 아쉽지만 신현빈 배우와 너무 함께 하고 싶어서 제안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인물의 행동 계기에 집중"

정희주와 구해원은 모두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이다. 정희주는 성공한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다. 그는 '지금 놓치기 쉬운 행복'을 그린다. 고현정은 "정희주의 그림은 가족에 관한 게 많다. 작업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정희주라는 인물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정말 중요하다. 가족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게 왜 정희주의 원동력인지 신경 써서 봐주시면 재밌을 듯하다"고 귀띔했다.

신현빈은 "구해원이 초록색 코트를 입고 세 계절을 보낸다. 그 옷만 입는 사연이 나올 거다. 감독님이 초록색 괴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겉옷이 한정돼 있고 그게 꽤 긴 시간 나오다 보니까 거기에 맞는 스타일링을 해야 했다. 스타일리스트가 고생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래 양손잡이다. 작품에 따라 손을 오른손을 쓰기도, 왼손을 쓰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는 왼손을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해서 왼손으로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 즐거웠다"

'너를 닮은 사람'으로 뭉친 두 배우는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현빈은 "정희주를 선배님이 소화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잘 어울린다.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 전 꽤 많이 만나 밥을 먹었다. 그러면서 가까워졌다.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 선배님이랑 장난도 많이 쳤다. 작품 촬영을 병행하느라 스케줄이 원만하지 않을 때도, 지쳐 있을 때도 있었는데 선배님이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재치 있고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좋은 배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현빈 배우는 상대 배우로 정말 좋다. 나이 차이를 느끼지 않게끔 보이지 않는 배려도 많이 해주더라. 중간중간에 날 챙겨주기도 했다. 고마운 점이 정말 많다. 함께 일하고 나니 그 전보다 팬이 된 듯한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빨리 선보이고 싶은 작품"

임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이 같이 작업을 해줘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200~300%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후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연출로서 빨리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며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현빈은 '너를 닮은 사람'에 대해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귀띔했고, 고현정은 "나를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현정 신현빈이 운명처럼 끌렸던 '너를 닮은 사람'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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