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가철도공단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64명이 사망하고 1,500명 넘게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안전관리등급 평가에서도 두 기관의 관리 수준은 적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정악화로 철도 산업 분야의 안전 관리가 더욱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업재해 발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두 기관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64명이 사망하고 1,548명이 부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레일(9월 16일 기준)과 국가철도공단(8월 31일 기준)에서 사망자가 한 명씩 발생했고 부상자는 각각 50명과 38명이다.
코레일의 재해 사망자수는 지난 2017년 5명에서 2018년 1명으로 줄어든 이후 매년 1명 이내로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2017년 41명, 2018년 66명, 2019년 76명으로 증가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65명으로 전년보다는 줄었다. 국가철도공단의 경우 최근 2년간 재해율이 2019년 0.56%, 지난해 0.48%로 10년 전인 2011년(0.15%)에 비해 높아졌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2020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 평가에서도 두 기관의 안전 문제가 지적됐다. 평가 결과 98개 공공기관 중 코레일은 산재사고 사망자 발생으로 인한 패널티로 '주의'에 해당하는 '4-1'등급을, 국가철도공단은 안전담당자의 안전의식이 낮고 작업현장의 안전활동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미흡'에 해당하는 '4-2'등급을 받았다.
진성준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와 이로 인한 재정 악화로 안전투자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며 "안전 분야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철도공사 종사자들에 대한 직무별 건강영향평가를 실시해 그에 맞는 맞춤형 보건관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