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10월 물가, 9월보다 더 높을 듯… 계란 도매시장 시범 운영"

입력
2021.10.08 12:30
0면
쌀 가격 인상 대응해 10월까지 할인행사
가공식품 '편승인상' 막기 위한 업계 소통도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계란 가격 결정구조 개선을 위해 도매시장을 만드는 한편, 쌀 가격을 잡기 위한 할인행사를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10월 소비자물가는 9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돼 4분기에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5% 오르면서 6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다 지난해 10월 물가를 0.72%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던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등이 더해지면서 10월 물가상승폭은 9월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우선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계란가격 안정을 위해 도매시장을 운영해 보기로 했다. 계란 가격은 연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고병원성 AI) 확산 영향으로 30개 기준 7,8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지난 7일 기준 6,159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병원성 AI 확산 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차관은 “도매시장이 없어 생산자와 유통자가 1대 1로 가격을 결정하는 계란 가격 결정구조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며 “연내 공판장 2개소 시범운영에 착수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년 대비 가격이 12.9% 상승한 쌀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쌀 수급 안정대책을 운용하고, 지난달부터 대형마트 등과 추진중인 쌀 할인행사를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또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편승 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방안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기름값 등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에 대응해서는 비축유 등 재고상황을 점검하고, 유통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