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내 대표 대형마트와 택배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았다. 온라인 장보기와 쇼핑 급증으로 배송 관련 종사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다.
안 장관은 8일 '안전보건관리 개선 방안', '청년에게 존중받는 일터 만들기'를 주제로 '유통물류업 리더 간담회'를 열었다. 산업계에선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쿠팡, 컬리, SSG닷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가 참석했다.
유통·물류 분야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종사자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사고와 질병 발생 역시 증가 추세다. 유통·물류 업무상 질병에 걸린 이들은 2019년 1,274명에서 2020년 1,369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6월까지 846명이 발생했다.
이에 이날 간담회는 기업에서 과로 예방을 위해 추진 중인 노력을 점검하고 정부는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쿠팡의 경우 고위험군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동안 유급으로 쉬면서 집중 건강관리를 하는 '쿠팡케어'를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작업시간 단축을 위한 작업모델 수립, 도급·용역·위탁 시 안전보건 확보를 위한 적격 수급업체 선정 평가 기준 재정립 등의 계획을 내놨다.
안 장관은 "장시간 작업을 하지 않도록 작업시간 관리 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건강검진 비용 지원 사업을 근로자뿐 아니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확대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종사자 규모가 늘어난 만큼 청년 고용 측면에도 기여해 주길 당부했다. 안 장관은 "여전히 많은 청년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직무 훈련과 일 경험 등 취업을 위한 기회에도 목말라 있다"며 "청년들의 취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