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고위급회담을 “건설적이고 상호이해를 높이는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3월 알래스카 회담에서처럼 중국 대표단이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푸대접도 없었다.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미중 관계는 경쟁이 아니다”라며 상호 존중과 협력, 공존을 강조했다.
7일 중국청년보 등 매체들은 “미중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ㆍ지역 문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솔직하며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회담은 건설적이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유익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10일 미중 정상 간 통화의 정신을 실천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충돌을 막고 상생을 추구해 미중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회담에서 양 정치국원은 “미중이 서로의 관계를 잘 관리하느냐는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 세계의 운명과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협력으로 양국과 세계가 모두 이익을 보는 반면, 대결은 양국과 세계 모두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상호 윈윈 관계의 본질을 깊이 인식하고 중국의 정책과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미중 관계를 경쟁으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단언했다.
양 정치국원은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과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관계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며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면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민감사안인 대만,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 남중국해,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존중하고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