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신종 마약류 ‘GHB’ 96만 명분이 올해 1~8월 사이 국내 반입 과정에서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들어 적발된 신종 마약류 물량은 지난해 연간 적발량의 네 배가 넘는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신종마약 단속 건수는 535건, 중량은 9만4,532g이다. 금액으로는 26억9,700만 원어치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발량(2만1,378g)의 4.4배 수준이다.
이 중 GHB가 적발된 것은 한 차례, 2만8,800g(1억3,800만 원)이다. 1회 투약량을 고려할 때 96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469g이 적발됐는데, 올해 적발된 양은 지난 연간 단속량의 61배가 넘는다.
신종 마약은 인천뿐 아니라 △부산 △광주 등에서도 다수 적발됐다. 인천세관에서 적발된 양은 8만3,421g으로 전체 적발량의 88.3%를 차지하고, 부산에서도 6,604g 적발됐다. 광주는 2016년만 해도 적발량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9건, 3,097g 적발됐다.
마약 단속 전담 인력, 장비는 인천세관에 집중돼 있다. 부산이나 광주 등 다른 세관은 일반 조사 직원이 마약조사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장 의원은 “인력과 설비가 부족해 더 많은 약물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만큼, 관세청에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