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오르는 우윳값...남양유업·빙그레도 4.9~7% 올린다

입력
2021.10.01 20:00
서울우유 인상 이어 남양도 4.9% 인상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도 7.1% 올라
'밀크 인플레이션' 현실화

국내 주요 우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릴레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우윳값 인상을 발표한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과 빙그레까지 우윳값 인상에 동참하면서 '밀크 인플레이션(우유제품발 물가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14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1ℓ단품 제품의 경우 2,600원 중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맛있는 우유 GT 2개입'은 4,700원대 중반에서 4,900원 후반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발효유 제품과 가공유제품도 각각 0.3%, 1.6%씩 오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산비 증가로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빙그레도 주요 유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빙그레는 이달 중순부터 출고가 기준 바나나맛우유는 7.1%, 요플레 오리지널의 가격은 6.4% 올린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우윳값을 5.4% 올렸다. 2018년 이후 3년 만으로, 올해 8월 원유 가격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원유 가격이 ℓ당 21원씩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흰우유 1ℓ는 2,700원에서 2,850원으로 150원, 흰우유 1.8ℓ는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 올랐다. 동원F&B도 6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할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7일 평균 4~5%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우유 가격 인상이 전체 식품 물가를 밀어올리는 '밀크 인플레이션' 현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유→우유→유제품→관련 상품 등 주재료가 겹쳐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우유를 사용해 만드는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업계는 가격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제과와 빵, 커피 등 주요 식품의 잇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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