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보비르'의 2상 임상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30일 밝혔다. 부광약품은 개발을 중단하기로 해 사실상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
부광약품은 경증 환자를 대다수 포함한 레보비르의 두 번째 임상 2상(CLV-203)에서 주평가변수인 활성 바이러스양 감소에 대해 위약군 대비 유효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한 중등증 환자 대상 2상 탑라인 결과에서도 유효성 1차 평가지표인 바이러스의 음성 전환율에 대해 통계적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임상에 참여한 고혈압 환자 중 레보비르 투약군에서 위약군보다 바이러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후속 임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 임상과 달리, 경증의 환자군에선 이런 경향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2건의 임상 2상에서 모두 중대한 이상사례는 없었고 중등증 고혈압 환자군에서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향후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추가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자체 개발한 국산 11호 신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2006년부터 B형간염 치료제로 사용 중이다.
한편 코로나 치료제 개발 포기로 부광약품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부광약품 주식은 전일 대비 27.18%포인트 하락한 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