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로 매력을 더하고 부담을 뺀 MPV…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입력
2021.10.01 09:30

국내 MPV 시장에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토요타 시에나는 최근 최신 사양의 ‘4세대 시에나’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데뷔한 4세대 시에나는 기존의 V6 엔진을 대신 2.5L 가솔린 엔진과 복합적인 전기 모터를 조합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최근 토요타가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의 친환경적인 행보에 힘을 더하고 차량 운영의 부담을 더는 모습이다.

보다 다채롭고, 개선된 매력은 물론이고 ‘토요타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만큼 4세대 시에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모습, 구성 그리고 기술로 빚은 4세대 시에나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4세대에 이른 토요타 시에나는 말 그대로 MPV 고유의 넉넉한 여유를 제시한다.

실제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5,17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95mm와 1,775mm에 이르는 넉넉한 전폭과 전고가 인상적이다. 덧붙여 3,06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는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참고로 시승 차량인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의 공차중량은 2,145kg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한층 날렵하게 변화한 시에나

최근 토요타의 브랜드 행보는 꽤나 인상적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라 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나 다정하고, 또 편안한 이미지의 ‘드라이브’는 잠시 멈추고 그 어떤 브랜드보다 대담하고 스포티한, 그리고 적극적인 감각으로 무장해 ‘새로운 흐름’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보 덕분인지 최근 토요타가 선보이는 차량들의 디자인 역시 꽤나 새로운 모습과 감각을 제시한다. 실제 국내에 출시된 차량들은 물론,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최신의 토요타 차량들은 분명 이전보다 한층 날렵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도드라진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역시 마찬가지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의 전면은 토요타 최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를 품었다. 특히 헤드라이트는 코롤라와 유사해 그 날렵함에 힘을 더한다.

게다가 캠리와 아발론처럼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날렵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에어 인테이크를 반영한 프론트 바디킷을 더했다. 덕분에 도로 위에서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는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어지는 측면에는 대담하고 넉넉한 체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과하지 않으면서도 볼륨감이 느껴지는 바디 라인, 그리고 입체적인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20인치 알로이 휠이 매력을 더한다.

후면에도 화려함이 깃든다. 캠리, 아발론 등과 같은 최신의 토요타 차량들과 유사한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바디킷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테일 게이트, 그리고 시에나의 레터링을 통해 보다 명확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토요타의 라운지

제법 날렵한, 그리고 돋보이는 존재감을 제시하는 외형에 비해 실내 공간은 무척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성을 제시한다. 말 그대로 ‘토요타, 그리고 렉서스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깔끔하면서고 직관적인 구성, 그리고 한층 넉넉한 공간 감각을 느끼게 하는 시에나의 실내 공간은 MPV의 성격에 적합한 모습이다. 여기에 가죽을 비롯한 각종 소재, 특히 센터 터널에 자리한 우드 패널 등의 만족감을 더한다.

특히 플루팅, 레이어드 스타일로 다듬어진 대시보드는 실내 공간을 더욱 넉넉하고 여유롭게 느끼게 해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스플레이 패널은 국산 차량들이 제시하는 높은 가치를 선사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직관적인 사용성을 통해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공조 컨트롤의 사용에 있어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덧붙여 도어 패널 및 센터 터널 등에 다양한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무선 충전 패드는 제법 개방된 곳에 위치하면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지지력이 좋아 그 가치가 더욱 높았다.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그리 견고한 건 아니지만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품고 있는 만큼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의 실내 공간은 충분히 여유롭다. 넉넉한 체격 아래 다양한 체격을 가진 탑승자를 능숙히 대응한다. 레그룸 및 헤드룸 역시 모두 만족스럽다. 게다가 센터 터널 하단에 수납 공간도 있어 활용성도 우수하다.

2열 공간과 3열 공간 역시 충분하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는 우수한 편안함을 제시하는 독립된 2열 시트를 마련해 탑승자에게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게다가 시트 조절 및 각종 조작의 편의성도 좋다. 여기에 컵홀더나 각종 편의 사양도 우수하고, 실내의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3열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시트의 크기, 그리고 구성 등에 있어 다소 아쉬움이 있는 구조적인 특징이지만 워낙 편안한 시트 포지션 구현이 가능할 뿐 아니라 레그룸도 준수하다. 여기에 전용의 컵홀더 또한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공간 가차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적재 공간의 매력 역시 돋보인다. 일반적인 차량의 경우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때에는 적재 공간이 다소 제한되나 시에나는 특유의 싱킹 시트 구조 덕분에 제법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3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말 그대로 넉넉하고 광활한 공간의 매력을 누릴 수 있었다. 참고로 3열 시트는 수동 조작을 해야 하나 그 편의성이 상당히 그 매력이 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힘을 더한 시에나

토요타는 4세대 시에나를 위해 브랜드의 주요 차량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고 출력 189력과 24.1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D-4S)과 복합적인 모터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합산 246마력을 구현했다. 여기에 e-CVT,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해 효과적이고 또 효율적인 움직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탁월한 효율성의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는 복합 기준 14.5km/L라는 ‘유래 없는 효율성’을 과시한다. 도심, 고속 연비 또한 15.0km/L, 14.0km/L에 이른다.

여유롭게 그리고 더 편하게 달리는 MPV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국내 출시된 4세대 시에나는 통상적인 트림 구성과 달리 2WD 사양이 조금 더 고급 및 다채로운 사양이고 4WD 사양이 되려 ‘실용적인 사양’으로 구성된 특이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을 통해 ‘두 트림’ 모두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하며 가장 먼저 도드라지는 매력은 바로 ‘정숙성의 개선’에 있다. 게다가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에 적용된 전기 모터는 워낙 강력한 출력을 품은 만큼 소소한 수준의 저속 주행 상황에서 전기의 힘으로 주행이 가능해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기존의 V6 엔진이 워낙 걸출한 힘을 제시했던 만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능이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운 출력’이다. 실제 시스템 합산 246마력의 성능은 사실 그리 인상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전기 모터가 주행 내내 개입하며 움직임의 만족감을 더한다.

덕분에 제법 큰 체격에도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능숙한 모습이다. 물론 강력한 성능으로 거대한 체격을 몰아 세우는 고출력 V6 엔진 계열의 MPV와는 사뭇 다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는, 그리고 안락한 이동을 추구하는 MPV에겐 충분한 모습이다.

e-CVT는 말 그대로 견실한 주행을 이끈다. 이미 토요타의 여러 차량에서 많은 경험과 조율을 거친 e-CVT는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비를 통해 효율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이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기어 시프트 레버를 조작해 수동으로 다룰 일이 거의 없다.

물론 6개의 기어 비가 마련된 수동 변속 기능, 그리고 스포츠 변속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딱히 사용 빈도는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저 주행 내내 e-CVT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되었다.

체격이 크고, 또 제법 무거운 편이지만 차량의 거동은 생각보다 가볍고, 경쾌한 모습이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차량인 만큼 ‘편안함’을 잊지 않는다.

실제 조향에 대한 반응,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 등에 있어서는 TNGA 플랫폼, 그리고 새롭게 다듬어진 서스펜션 시스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MPV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한다.

시승 중 마주한 여러 노면에 능숙한 대응을 제시한다. 어지간한 노면 변화에도 쉽게 소음이나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충격 역시 너무나 능숙하게 대응하여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참고로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가 AWD 사양 대비 더욱 큰 휠을 탑재하고 있어 조금 더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거대한 체격, 그리고 AWD 모델 대비 다채로운 편의 사양의 도입으로 ‘무게 차이’가 크지 않아 두 차량의 ‘감성적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다만 AWD 사양 쪽이 험로 등의 주행 환경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졌다.

한편 토요타는 4세대 시에나를 선보이며 몇몇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차량 활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액세서리의 종류나 수가 다양한 건 아니지만 ‘수입 브랜드’로 꽤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또 고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다.

좋은점: 한층 개선된 공간, 그리고 하이브리드가 선사하는 주행 및 효율의 매력

아쉬운점: 카니발 대비 다소 높은 가격, 경직된 한일관계

높아진 카니발의 벽, 그리고 선명해진 ‘시에나의 매력’

최근 기아 카니발이 워낙 좋은 모습, 그리고 또 알찬 구성을 제시하며 국내 MPV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모습이라 ‘수입 MPV’의 입지가 더욱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토요타는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4세대 시에나에 적용하며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한층 더 발전된 시에나는 분명 ‘그 가치’를 그 어떤 순간보다 더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촬영협조: 토요타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