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된 첫 번째 차량인 '캐스퍼'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구입해 화재가 된 캐스퍼는 현대차가 생산, 판매방식 등을 완전히 새롭게 적용한 차량이다.
현대자동차는 29일 ‘캐스퍼 프리미어’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자사 첫 번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공식 출시했다. 캐스퍼는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2만3,766대가 계약됐고, 고객들은 이날부터 전용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등급별 판매가격은 △스마트 1,385만 원 △모던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 원이다.
캐스퍼는 온라인에서 판매된 현대차의 첫 모델이다. 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판매 방식은 노동조합과 협의한다”는 단체협약을 근거로 비대면 판매를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스퍼는 GGM에서 위탁 생산되면서 노사 단체협약을 피할 수 있었다.
고객은 캐스퍼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차량 정보 확인, 옵션 설정,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차량은 고객이 직접 지정한 장소 또는 공식 인도장으로 운영하는 전국 200여 개 지정 블루핸즈·용품시공 가맹점에서 인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캐스퍼 구매 부담을 경감해주기 위해 하루 평균 3,000원대의 120개월 할부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 시트’를 캐스퍼에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확장했다. 2열 시트도 최대 160㎜ 앞뒤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39도로 젖힐 수 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과 같은 레저활동도 가능하다. 캐스퍼 기본 모델은 1.0 MPI 엔진을 내장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 L당 14.3㎞의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고성능 선택사양으로 운영하는 ‘캐스퍼 액티브’는 1.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f.m, 복합연비 L당 12.8㎞ 등의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캐스퍼는 고객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D2C)을 채택한 만큼, 고객들이 상품 정보와 온라인 구매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개발했다”며 “차별화된 상품성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차량 탐색부터 구매까지 최적의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