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은 어르신들이 27일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대구시교육청은 27일 교육청 행복관에서 대구내일학교 초등과정 졸업식을 열었다.
대구내일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프로그램이다. 2011년 초등과정, 2013년 중등과정을 개설했다. 매년 9월에 초ㆍ중등 입학식과 졸업식을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등과정은 지난 1월 95명이 졸업했고, 이날 초등과정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최고령인 조춘자(89) 할머니 등 76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가장 젊은 졸업생은 37세로, 평균 연령은 68세나 된다. 이들 중 49명은 대구내일학교 중등과정으로 진학,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조 할머니는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대구내일학교 졸업장을 통해 지난 세월을 다 보상받는 것 같다”며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에도 도전,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배움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다양한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을 위해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한을 풀어줄 뿐 아니라 배움의 결과물을 통해 삶의 품격을 높이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내달 12일부터 초등과정(87명), 중학과정(220명) 프로그램을 개학한다. 초등과정은 1년간의 수업을 거쳐 내년 9월에, 중학과정은 2년간의 수업을 거쳐 2023년 9월 졸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