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1,8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최근 4년 새 '2030' 청년층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이 30대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2017년 1분기 213.9%에서 올해 1분기 266.9%로 53.0%포인트 급증했다. 30대가 연 소득의 2.67배에 이르는 대출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전체 연령층 LTI 증가율( 25.3%포인트) 배에 해당한다. 전 연령층의 LTI 증가율은 같은 기간 206.6%에서 231.9%로 조사됐다.
이어 20대 이하도 같은 기간 106.6%에서 150.4%로 43.8%포인트 증가했다. 40대는 34.0%포인트(203.6%→237.6%), 50대는 6.0%포인트(207.8%→213.8%) 늘었고, 60대 이상은 251.4%에서 250.4%로 1.0%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 LTI 비율이 높은 배경에 대해 정 의원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패닉 바잉'에 나선 청년층이 '영끌'이나 '빚투'에 나선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 올해 1분기 39세 이하 국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59조7,000억 원으로, 3년 전인 2018년 1분기 170조원의 1.5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2030 청년층 가계부채는 487조 원으로 전체 1,806조 원의 27%를 차지했다.
정 의원은 "전체 가계부채 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 다른 연령층을 압도할 정도로 청년층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 버팀목인 청년층을 중심으로 금융 부실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청년층이 빚더미로 내몰리는데 기획재정부는 재정이 아닌 금융 지원에만 치중했다"며 "청년층 가계 부채 급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