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개표 앞두고... 이재명 "본선경쟁력" 이낙연 "호남대통령" 강조

입력
2021.09.25 16:49
광주서 열린 5차 합동연설회서 지지 호소 
대장동 사업 언급 多... 이재명 '결백' 강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차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5월광주의 위대한 투쟁은 바로 이재명의 삶이 되었다"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002년 광주 경선의 감동이 다시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저마다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전남 지역순회경선 결과는 이날 오후 6시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본선경쟁력' 이낙연 '도덕성' 강조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30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차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 지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나중에야 알게 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5월광주의 진실을 목격하고 삶을 완전히 바꾼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저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한 것은 5월광주였고, 그래서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외쳤다.

이 지사는 '본선 경쟁력'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경선은 친구에게 명예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걸고 이길 후보를 뽑는 과정"이라며 "개혁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역사상 가장 힘센 개혁국회와 함께,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낡아빠진 편견을 깨기 위해 (광주에) 왔다"며 "준비된 후보라면 어느 지역에서도 지지를 받아 이긴다는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승리의 길을 증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것이 정치발전과 동서화합을 여는 정의로운 역사라고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흠이 없는 후보'라는 점도 부각했다. 민주당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를 "모두가 흠 없는 후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후보였기 때문"이라며 "오늘 광주 전남이 명령해달라. 흠 없는 후보, 안심할 수 있는 후보로 당당하게 가라, 그것이 승리의 길이다, 그렇게 단호하게 말씀해달라"고 외쳤다.


'대장동 개발'도 언급... 이재명 '결백' 이낙연 '비리'

이 지사를 둘러싼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후보들의 연설에서 자주 등장했다. 2014년 이 지사가 경기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화천대유자산관리라는 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누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지사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공공 개발을 막던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왜 공공개발 안 했냐, 공공 환수액이 적다며 대선 개입하는 것을 보라"며 "부패 정치 세력과 손잡은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평생 권력의 지속적이고 집요한 먼지 털이 감시 속에 살았다. 스스로를 어항 속 금붕어로 여겼고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주문처럼 외웠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청렴해야 했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요즘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그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 관련자는 누구든 법대로 엄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의 연결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진행된 사업을 '비리'라고 부각하며 이 지사에게 타격을 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법에 따라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원주민과 입주민 등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토록 하겠다. 부동산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도 말했다.


추미애 "개혁" 박용진 "진보" 김두관 "균형"

추미애 전 장관은 "민주당의 존재 이유는 개혁"이라며 "국가적 대전환 시기, 과감하고 신속한 사회 대개혁으로 국민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외쳤다. "청약통장 따위는 몰라도, 보수 언론이 띄운 지지율에 안하무인, 후안무치, 경거망동을 일삼아도 대권 1, 2위를 다투는 세상이 되었다"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하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진보주의자라면 새로운 고민을 하고, 다르게 생각해보는 끊임없는 발상전환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낡은 진영논리와 이념이 아니라 변화한 현실에서 답을 찾는 실사구시의 정책, 중도 개혁 노선, 통합의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수도권 일극체제를 멈추고, 광주와 전남도 서울처럼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권 순회경선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순으로 진행된다. 호남권 선거인단은 총20만여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11차례 치러지는 지역경선의 최대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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