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추석 연휴 의료봉사…"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 속이는 것"

입력
2021.09.19 15:24
부인 김미경 교수와 이틀간 의료봉사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석 연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19일 정오까지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를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일손을 도우면 추석 연휴에 보건의료진 단 한 분이라도 잠시나마 숨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의료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코로나 1차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3월 대구 동산병원에서, 지난 1월과 설 연휴에는 서울시청ㆍ서울역에서 각각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지난번에 비해 검사받으러 오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며 “외국인들도 많아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PCR 검사를 했다. 오전 3시간 동안 거의 쉴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1차 접종률 홍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이틀째 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안 대표는 “얼마 전 대통령께서 1차 접종률이 70%가 넘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1차 접종으로는 효과가 부족하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을 방지하고 중증이나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1차 접종률만 부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보다 접종 속도가 빠른 것은 정부가 아닌 국민들의 공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가능했던 것”이라며 “국민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일이지 마치 정부의 공인 것처럼 가로채고 감사를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접종 완료자를 늘리는 데 총력을 다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