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석 연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19일 정오까지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를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일손을 도우면 추석 연휴에 보건의료진 단 한 분이라도 잠시나마 숨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의료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코로나 1차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3월 대구 동산병원에서, 지난 1월과 설 연휴에는 서울시청ㆍ서울역에서 각각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지난번에 비해 검사받으러 오는 분들이 훨씬 많았다”며 “외국인들도 많아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PCR 검사를 했다. 오전 3시간 동안 거의 쉴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1차 접종률 홍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이틀째 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안 대표는 “얼마 전 대통령께서 1차 접종률이 70%가 넘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1차 접종으로는 효과가 부족하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을 방지하고 중증이나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1차 접종률만 부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보다 접종 속도가 빠른 것은 정부가 아닌 국민들의 공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가능했던 것”이라며 “국민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일이지 마치 정부의 공인 것처럼 가로채고 감사를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접종 완료자를 늘리는 데 총력을 다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