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이 24시간 가동되는 공항으로 계획된다. 제주 지역민의 찬반이 갈리는 제주 제2공항은 환경 영향 등을 고려해 추진 방향이 결정된다.
국토교통부는 17일 향후 5년간 공항 개발의 청사진을 담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항공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항개발 종합계획은 5년 단위의 공항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에는 공항별 개발 방안이 담겼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5차 계획에 담겼던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폐기되고, 가덕도 신공항이 새롭게 반영됐다.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24시간 공항’으로 추진된다.
제주 2공항 건설은 환경 요인, 항공안전 확보, 시설영향 확충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 방향을 검토한다. 당초 국토부는 2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지난 7월 20일 환경부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또 제주 지역민의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천공항은 연 1억 명 수용이 가능하도록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 신설을 추진한다. 대구공항 이전은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민군 공항의 조화로운 운영방안을 강구하고, 민간 항공수요가 적기에 처리되도록 계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안공항·광주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서는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안공항 시설확충, 접근교통 개선 등이 추진된다. 또 도서지역의 흑산·백령·서산·울릉공항을 비롯한 소형공항은 지역 접근성 개선 등을 고려해 추진된다.
다만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 원주공항 시설 개선, 포천 비행장 내 민항시설 설치 등의 지자체 제안은 장래 항공추이, 주변 여건 변화를 종합 고려한 뒤 추가 검토한다.
6차 계획에는 공항 개발계획의 비전과 전략도 담겨 있다. 국토부는 ‘포용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사람 중심의 공항 구현’이라는 정책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4대 추진전략으로 △포용적 공항 생태계 조성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 견인 △혁신성장 동력 확보 △안전 최우선 공항 관리를 제시했다.
향후 30년간 항공수요 전망도 담겼다. 2050년까지 여객은 연 2.0%(국제선 2.8%·국내선 0.7%), 화물은 연 1.5%(국제선 1.6%·국내선 0.7%)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여객 수요는 2025년 1억7,000만 명, 2050년 2억7,000만 명, 화물 수요는 2025년 543만 톤, 2050년 787만 톤으로 추산된다.
6차 계획에 반영된 총 사업비는 8조7,000억 원 수준이다. 5차 계획과 비교하면 5,000억 원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