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 전 국립극장장, 세종문화회관 사령탑 맡을 듯

입력
2021.09.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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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후임으로 안호상(62) 전 국립극장 극장장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공연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신임 사장 후보자를 공모했다. 2018년 취임한 김 사장의 3년 임기는 추석 연휴 기간 중인 20일 만료된다.

임추위는 공모를 통해 복수 후보자를 선정, 서류심사를 실시했고 최근 면접심사까지 마무리했다. 그 결과 안 전 극장장이 유력 후보로 발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오세훈) 시장 보고와 함께 신원조회를 준비하는 단계"라며 "만약 문제가 없다면 10월 초쯤 정식 임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권자는 서울시장이다.

안 전 극장장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기획부장, 공연사업국장 등을 거친 공연인 출신이다. 2012~2017년에는 국립극장장을 지냈다. 국립극장에서 일하면서 '래퍼토리 시즌제'를 처음 도입해 국립극장의 창작 역량과 위상 강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2013년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오세훈 시장과는 이미 인연이 있다. 오 시장이 제33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안 전 극장장은 2007년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발탁됐다. 그 배경에는 "소신껏 일해 달라"는 오 시장의 신임이 있었다. 안 전 극장장은 "임기 중 조직의 체계적 정비를 통해 재단의 성장과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수행해 서울의 창의예술도시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0년에 한 차례 연임됐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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