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 당진공장서 대규모 집회

입력
2021.09.15 18:40
"비정규직 본사 직고용" 주장
7월 첫 집회 이후 다섯 번째


현대제철 자회사 입사를 거부하고 있는 전국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15일 오후 3시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비정규직 조합원 770명과 다른 지역 금속노조원 15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 23일 첫 집회 이후 다섯 번째다.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제철의 자회사 설립과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의 정규직 고용은 직접 고용을 하지 않으려는 꼼수"라며 "현대제철은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직고용해 본사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 현대ITC 등 3곳을 설립, 당진과 인천, 경북 포항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7,000여명의 고용에 나섰다..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4,400여명이 자회사 입사에 동의했다. 하지만, 당진제철소 협력업체 32곳 직원 5,300여명 가운데 2,600여명이 입사를 거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은 공공부문에서 시행중인 정규직 전환 방식"이라며 "협력사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계열사를 통한 직고용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11개 중대, 600여명의 경찰관을 집회장소 주변에 배치하고 버스 33대로 차벽을 설치하고 노조원들의 정문 밖 진출을 막았다.

또한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당진경찰서 집중수사팀과 노조 관계자들의 감염병예방법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등 불법행위 여부를 수사 중이다.

당진=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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