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가 평균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에서는 첫 입맞춤을 하는 홍천기(김유정)와 하람(안효섭)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분은 수도권 평균 시청률 10.3%, 전국 평균 시청률 10.2%, 2049 시청률 4.5%를 기록하며, 모든 수치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를 기록, 월화드라마 전체 1위는 물론, 전채널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하는 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보였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홍천기는 재차 경연에서 19년 전 하람과의 복사꽃밭 추억을 그림에 담았다. 검게 칠한 인왕산 바위와 그 아래 복사꽃밭에서 노니는 어린 연인의 모습이었다.
양명대군(공명)은 홍천기를 따로 불러 충고를 전했다. 앞서 양명대군은 홍천기가 자신을 속인 모작 화공임을 눈치챘고 “너의 그림에 너의 필과 묵의 기운은 묻어있긴 한 것이냐”라고 실망을 표현하며, “너만의 묵빛을 찾으라”고 말했다. 양명대군의 진심 어린 조언에 홍천기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여기에 자신을 딸처럼 아껴주는 화단주 최원호(김광규)까지 그림을 그리다가 미친 홍천기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경연을 포기하라고 다그쳤다.
홀로 슬픔에 빠진 홍천기를 위로해준 이는 하람이었다. 두 사람은 말을 타고 19년 전 추억의 장소로 갔다. 홍천기는 용기 있게 복사꽃밭 소년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두 사람의 공통된 추억의 순간들이 교차됐고, 홍천기는 앞을 볼 수 없던 과거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하람의 손을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 자신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손끝으로 그리웠던 얼굴을 쓰다듬던 하람은 홍천기에게 입을 맞췄고, 낭만적인 달빛 아래 두 사람의 첫 입맞춤이 아련한 설렘을 전했다.
그러나 홍천기와 몸이 닿자 하람의 몸 속에 봉인된 마왕이 반응했다. 하람의 목에 나비 모양 표식이 빛났고, 하람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힘겹게 의식을 찾은 하람은 석척기우제날 이후 지옥 속에 살았던 자신을 상기하며, 홍천기를 밀어냈다. 하람은 “소년이 낭자를 찾아오지 못한 것은 낭자를 잊었기 때문이다”라며, 지난 인연을 잊으라 말했다. 홍천기는 차가운 말과는 다른 하람의 슬픈 표정을 떠올리며 “한번 그어진 획은 지울 수 없는 것처럼, 난 널 잊을 수 없다”고 속으로 되뇌었다.
이후 홍천기는 ‘매죽헌 화회’ 삼차 경연에서 최종 우승 장원을 했다. 홍천기는 ‘말발굽이 만든 꽃향기에 날아든 나비’ 그림을 그렸고, 하람은 쌀 300석으로 그 그림을 경매로 사 홍천기를 장원으로 이끌었다. 장원이 된 홍천기는 양명대군에게 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청심원을 구해달라 소원을 말했다. 홍천기의 소원이 이뤄진 그때, 광증이 있는 아버지 홍은오(최광일)가 경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홍은오는 주향대군(곽시양)에게서 마왕을 떠올리곤 그를 향해 붓을 집어 던졌다. 이에 당황하는 홍천기의 모습이 위기를 예고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