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카드 많이 긁었다'... 상반기 카드사 순익 34% 증가

입력
2021.09.14 17:23
신용카드 사용액 전년 동기 대비 9%↑
대출액도 5.8% 증가해 '수수료 소득'
"페이 이용 늘면서 카드 발급 증가세 둔화"

올해 상반기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간편결제 이용이 늘면서 실물 카드 발급 실적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전업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3,763억 원) 증가한 1조 4,944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 자체가 늘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78억 원, 카드론 수익도 같은 기간 1,320억 원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7조8,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5.2%(10조8,000억 원) 늘었고,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전년 동기 대비 8.9%(24조1,000억 원) 증가한 293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로 쓰는 금액은 늘어나는 데 반해 카드 발급 속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발급배수는 1억1,546만 장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1,253만 장) 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만들어놓고 쓰지 않는 휴면카드는 1년 만에 12.7%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각종 페이 등 간편결제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