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70%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품질의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14일 대구시민 70%가 마시는 매곡 및 문산취수장의 원수와 정수를 확인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나쁜 품질이라고 밝혔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지난 한해 수질오염 지표인 총유기 탄소량(TOC)기준으로 보면 매곡취수장의 평균값은 4.3㎎/L(최대 5.3), 문산취수장은 4.4㎎/L(최대5.2)로 생활용수로도 쓰기 어려운 3, 4등급 물을 정수해서 마셨다. TOC는 물속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물질의 농도로서 물속에 포함된 전체 탄소량을 의미하며 수질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정수처리한 수돗물도 지난해 평균 매곡정수장은 1.5㎎/L(최대 1.9), 문산취수장은 1.8㎎/L(최대 2.1)으로 고산정수장(0.9㎎/L)에 비해 매우 나쁜 수준의 수돗물이고 시중에 시판중인 생수(P사 0.03㎎/L, S사 0.08㎎/L)보다 최대 60∼22배 높은 수치다.
한편 낙동강 하류의 물을 취수해서 사용하는 부산 물금 및 매리취수장 TOC는 모두 3.5㎎/L(최대 4.6)로 대구보다 평균 0.8∼0.9㎎/L 낮았다. 부산 화명정수장(1.3㎎/L)과 덕산정수장(1.2㎎/L)의 정수된 수돗물과 비교해도 대구 수돗물의 품질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낙동강 물을 정수해서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취수원 상류 구미공단 등에서 2,000여 종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배출되고 오‧폐수 발생량도 하루 수십만 톤 이상 발생하는 등 오염원 비중이 높은데다 대구취수장 간 거리도 짧아 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채 정수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안실련은 TOC 기준의 수질오염 총량제를 조기 도입하고 먹는물 관리기준에 TOC 항목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정부에 촉구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수도꼭지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 시민의 기본권이자 생명권”이라며 “매곡 문산정수장에 선진국형 초고도 처리시설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TOC 도입문제는 정부가 검토하겠지만 대구시는 초고도 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