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에게 인기라는 ‘틴업’… 공기업 채용평가서 적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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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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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등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직업기초능력평가(TEEN UP·틴업)’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틴업은 교육부가 주관하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 중인 국내 유일의 직업계고 학생 대상 전국 단위 직무능력평가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채용평가 항목에 잇따라 틴업이 적용되면서 직업계고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자리 잡고 있다.

1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업 인사담당자 4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건으로 ‘전공 전문 지식’(52.3%)이 꼽혔다.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직무수행 능력이 채용의 가장 큰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2년 시작돼 올해 10년 차를 맞은 틴업은 △의사소통 국어 △의사소통 영어 △수리 활용 △문제 해결 △직무 적응 등 총 5개 영역에서 240분간 350개 문항을 통해 학생들의 직업 기초 능력을 다각도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채용 과정에서 취업 응시생들의 전문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틴업의 가장 큰 장점은 '실무 중심'과 '체계성'이다. 영상·음성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직장 생활에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문항으로 제시하고, 인터넷 기반의 전국 단위 평가 시스템에서 체계적인 검증도 실시한다. 일반고의 국·영·수 중심 교과 평가와 달리 기업체 채용에 최적화돼 있다.

틴업 응시생은 평가 결과에 따라 1~5등급의 인증서를 받는다. 직무능력별 등급과 함께 구체적인 단점과 장점을 명확히 제시, 현재 수준과 보완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535개 학교에서 6만2,917명이 틴업에 응시했고, 지난 6년간 총 응시자 수는 53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틴업은 고교 3학년 대상 평가를 중점으로 두고 있지만, 1학년생들도 원한다면 모의 평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문항 유형은 3학년 평가와 똑같이 구성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틴업은 인재 육성 및 직무 수행을 위한 공통적인 능력 진단과 직업 교육 내실화에 목표를 둔 평가"라면서 “틴업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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