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미 백악관이 발표했다.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는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 만이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중 정상 통화 사실을 공개한 뒤 “두 정상은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양국의 책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중 간 우발적인 군사 충돌 상황 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협의한다는 의미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ㆍ태평양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했다”며 “이 논의는 미중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월 취임 후 시 주석과 2월에 한 차례 통화를 했다. 당시 백악관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 △홍콩 탄압 △신장 인권 침해 △대만 문제 등에 대한 근본적 우려를 강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대중 압박 사안 언급이 빠졌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냉랭했던 미중관계가 대화의 전기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