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륜차(전동 킥보드 포함)와 보행자 사망자 감소는 미미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올 8월말 기준 경기남부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2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8명보다 42명(15.1%)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감소율 15.1%는 최근 3년 간 연평균 감소율 9.4%보다 높은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63.3%(33명에서 12명) 감소했으며, 노인(20.8%), 사업용 차량(20.3%)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PM·전동킥보드)와 배달 등이 늘어나면서 이륜차 사망사고 감소폭은 4.5%에 불과했다. 보행자 사망사고도 91명에서 88명으로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륜차의 경우 PM이 지난해 1건에서 올해 2건으로 늘었고, 배달문화 확산 속 배달원도 14명(33.3%)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는 주로 10대(23.8%)와 65세 이상 고령자(19%)에서 각각 10명과 8명으로 집중 발생했다.
보행자 사망사고의 경우 무단횡단(56명), 교차로 차량 회전 시(15명) 등에서 81%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13일 오전 9시쯤 경기 부천시 내동에서 PM을 몰고가던 A(63)씨가 3차로의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 사망했다. 지난 6월 경기 시흥에서 배달기사(19세)가 배달콜을 확인하다 도로 경계석에 부딪혀 사망했으며, 올 3월에는 경기 안성에서 시내버스가 교차로를 우회하던 중 대학생(20세)을 치어 숨지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남부지역은 인구(990만 명, 19.4%)와 면허인구(660명, 전체 19.9%), 자동차(458만대, 전체 18.5%) 등 교통여건에 비해 교통경찰은 1,440명(13.7%)에 불과하다”며 “인력이 부족하지만 교통시설 개선, 음주운전·이륜차 단속 등을 강화할 것이며, 도민들도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