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째 이어지는 코로나19 4차 재확산 국면에서도 “경기는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다만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비쳤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KDI는 이달까지도 ‘회복’ 진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재확산 국면에 접어든 7월부터는 ‘불확실성’도 함께 언급해 왔다.
KDI가 이 같은 긍정적 평가를 유지한 근거는 수출이다. 8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34.9% 늘어난 5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3월 이후 6개월 연속 5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등 사상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제조업 생산도 6월과 7월 모두 전 달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KDI는 “수출이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설비투자도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서비스업도 도소매업과 금융 보험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3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장기화되는 것은 부담이다. 숙박·음식점업(-7.5%) 등 대면서비스업의 부진도 크다.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5를 기록하며 6월(110.3)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6월 기준선인 100.0을 ‘반짝’ 기록한 뒤 7월과 8월에는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여기다 8월 국제유가(두바이유)가 69.5달러를 기록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CRB 지수도 3월 185.0에서 8월 218.2까지 치솟는 것도 심리 위축에 한몫한다.
KDI는 “감염병 확산세,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로 경제심리 개선세가 둔화되고,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