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삶 속 공허함" '하이클래스' 조여정·김지수의 위험한 대립 [종합]

입력
2021.09.06 15:52

화려한 삶이 곧 행복한 삶일까. '하이클래스'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6일 오후 tvN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병길 감독과 조여정 김지수 하준 박세진 공현주가 참석했다.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다. 국제학교에 모인 인물들은 위험하고 은밀한 비밀을 갖고 있다. 완벽한 삶의 이면에 감춰뒀던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들의 대립이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화려한 삶 속 불쌍한 캐릭터들"

전직 변호사 송여울(조여정), 모태 금수저 남지선(김지수), 톱배우 출신 차도영(공현주) 등 '하이클래스'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능력과 화려한 배경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최 감독은 "화려한 삶의 포장지 속에서 쓸쓸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여자들의 삶을 보여주며 그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작가님의 의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촬영하는 동안 어떤 캐릭터가 누가 불쌍한지를 겨루는 드라마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대본에 반했다"

'하이클래스'의 배우들은 작품의 설정과 흥미로운 스토리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 조여정은 "섬 안의 여자들이 안쓰러웠다. 이들의 삶을 잘 표현해서 여자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 그게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가 어떨지 궁금했다. 감독님, 제작진분들이 감사하게도 많이 원해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하준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재기발랄한 모습들이 캐릭터에 많이 녹아 있었다. 장난스러운 모습들이 내 안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본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박세진은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그의 말에 공감했다. 공현주는 "차도영이 비주얼적으로 화려하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어 할 정도로 매력적인 역할이었다. 나랑 나이도 비슷하다. 결혼을 하고 느끼는 커리어적인 아쉬움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 위해 쇼트커트 도전·하키 훈련"

연기를 위한 배우들의 열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여정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에 도전했다. '하이클래스'를 위해서였다. 그는 "스타일 팀이 쇼트커트를 제안해 줬다.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송여울의 모습이 됐다. 작품을 위해 헤어 변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준은 하키 레슨을 받았다. 대니 오가 전직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국제학교 교사기 때문이다. 하준은 "3개월 정도 훈련을 받았다. 기본을 다지는 게 제일 어려웠다. 넘어지면서 배웠다. 지금은 넘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모성애 연기 어려웠다"

배우들의 모성애 연기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안이찬 역의 장선율과 모자 케미스트리를 뽐낼 조여정은 "아들로 나오는 배우과 내가 어떻게 호흡할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 아들로 나오는 아이가 정말 사랑스럽더라. 촬영하지 않는 시간에도 계속 얘기했다. 케미스트리가 잘 담긴 듯해서 걱정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박세진은 1996년생으로 25세지만, 30대 초반의 학부모를 연기한다. 그는 "캐스팅돼서 기뻤는데 이후에는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에게 제가 하는 작품의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엄마한테 내용과 상황을 얘기해 줬다. 그리고 인물들이 왜 이러는지, 어떤 마음일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안쓰러운 악역, 유쾌한 캐릭터"

'하이클래스'에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송여울과 대립하는 남지선과 통통 튀는 매력의 차도영이 대표적이다. 김지수는 남지선 캐릭터를 소개하며 "악역이다. 모든 걸 다 갖고 있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빈 껍데기다. 알고 보면 부러워할 만한 게 없는 여자다. 그런 점이 안쓰럽다"고 했다.

공현주는 배우 출신 차도영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모습, 행동, 대사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재미를 더해줘야 하는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분위기를 띄우는 걸 못하는데 감독님이 웃겨야 한다는 미션을 주셨다. 유쾌하고 재밌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인간관계 갈등 총집합"

조여정은 "여러 가지로 마음이 답답한 시기인데 우리 드라마가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여기 있는 배우들의 팬들이라면 다 보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준은 "정말 재밌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생동감을 갖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실 거다"라고 했다.

박세진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합쳐져서 정말 재밌고 몰입도 잘 된다.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현주는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이 총집합 돼 있다. 캐릭터에 본인을 투영하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오로지 상위 0.1%만이 입성할 수 있는 초호화 국제학교, 이 안에 죽은 내 남편의 여자가 있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할 '하이클래스'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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