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 "번아웃·슬럼프 겪는 분들에 위로 드리고파" (인터뷰)

입력
2021.09.08 08:40

오랜 기다림 끝 돌아온 가수 백아연이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낸 음악들로 공감을 선사한다.

백아연은 최근 다섯 번째 미니앨범 'Observe' 발매를 앞두고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Observe'는 일상적인 생각에 대해 풀어낸 앨범이다. 그는 특유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각각의 곡 분위기를 극대화해 리스너들에게 힐링을 전할 예정이다.

"4년 만 피지컬 앨범, 완벽하게 준비한 지금이 '적기'"

피지컬 앨범으로도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지난해 12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춥지 않게'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피지컬 앨범으로는 2017년 5월 발매한 미니 3집 'Bittersweet (비터스윗)' 이후 무려 4년여 만이다.

백아연은 "오랜만에 나오는 미니 앨범이라 앨범 준비 때부터 발매하는 날만 기다렸을 정도로 굉장히 기쁘고,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활동에 기대가 많이 된다"라는 컴백 소감을 전했다.

그간 싱글 및 각종 OST 음원 발매는 꾸준히 이어왔지만, 피지컬 앨범 발매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백아연은 "이번 앨범은 한 곡 한 곡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 담겨있는 노래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둥지를 옮기고 나서 처음으로 발매하는 미니앨범인 만큼 평소보다 더 신중하게 곡을 고르게 되다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라고 4년여의 피지컬 앨범 공백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랜 기다림 끝 탄생한 'Observe'의 발매 시기를 지금으로 정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앨범 준비는 꽤 오래 전부터 진행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준비가 완벽하게 됐을 때가 바로 '적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앨범 전체가 제 스스로에게 익숙해진 지금 컴백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자가격리→컴백 연기, 꿈이었으면 했다"

앞서 지난 7월 컴백 예정이던 백아연은 스케줄 중 출연자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자가격리를 실시, 한 차례 컴백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기다려온 컴백이 한 차례 일정 변동을 겪으며 예상보다 약 2달여 늦은 시점에 새 앨범을 발매하게 된 백아연은 "솔직히 처음 며칠간은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내게 준비 시간이 더 생긴 거다. 오히려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덕분에 그 사이 더 열심히 연습하고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었죠."

우여곡절 끝 세상에 공개하게 된 새 앨범을 통해 백아연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곡마다 분위기는 모두 다르지만 곡들이 담은 내용이 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답답한 생활 속에서 느끼는 '나만 이런건가'라는 생각이 조금은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앨범명인 'Observe'가 '관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앨범 전체를 다 듣고 나면 저 백아연의 일기장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와 함께 백아연은 이번 앨범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도 덧붙였다.

"이번 앨범이 4년여 만의 피지컬 앨범이다 보니 데뷔 앨범 만큼 제게 소중한 앨범으로 남을 것 같아요. 발매 결정이 되기 전까진 '이제 피지컬 앨범은 더 이상 발매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피지컬 앨범을 만들게 돼 준비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팬들에게도, 제 스스로에게도 선물 같은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아하싫어', 번아웃 빠진 이들 위한 위로의 노래"

새 타이틀 곡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해'(이하 '아하싫어')는 고된 일상에 지쳐 충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공감형 미디엄 템포곡이다. 백아연은 코로나19 힘들고 지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아하싫어'는 요즘 많이 들려오는 단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번아웃' 혹은 '슬럼프'에 빠지신 분들께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곡이에요."

이어 백아연은 자신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그래서 요즘 생각이 많아'를 비롯해 새 미니앨범의 수록곡들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래서 요즘 생각이 많아'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냥 친구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가 돼서 그 사람의 일상이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함에서 오는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담은 곡이에요. 이 외에 다른 수록곡들도 자신이 노래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듣는다면 삶에 위로가 돼줄 수 있는 노래들이라고 생각해요."

"목표=친구같은 가수"

2012년 데뷔 앨범 'I'm Baek'으로 정식 데뷔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던 백아연은 어느덧 데뷔 10년차 가수가 됐다. 오랜 시간을 걸어오며 그가 선보인 앨범 속에서는 점차 공고해진 백아연만의 색깔이 묻어난다. 지금 시점에서 백아연이 추구하는 자신만의 '색깔'은 무엇일지 질문을 건넸다.

"편안하게 들리는 노래를 하는 것이 저만의 색깔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듣기에 편안한 노래는 누군가가 들었을 때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편안한 노래를 부르고 만드는 가수가 되고자 노력 중이에요. 아마 그런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 저만의 색깔이 아닐까 싶어요."

끝으로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정규 앨범을 꼭 발매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백아연은 '가수 백아연'의 목표를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12곡을 꽉 채운 정규 앨범을 꼭 발매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조금 더 나아가면 현재도, 미래에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저와 나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 친구같은 가수로 남고 싶은 게 목표에요. 많은 분들이 저의 노래에 더 공감해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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